김도현 기자 (서울도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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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금요일, 취재를 위해 서울 도곡초등학교 별관 뒤편에 위치한 야구부 실내연습장을 방문했다. 도곡초등학교 야구부는 공사로 인해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해 매일 원정 훈련을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 시즌 개막전인 제42회 회장기 서울시예선대회에서 우승한 자랑스러운 팀이다. 게다가 제 1회 넥센히어로즈기 서울시 왕중왕전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도 거둔 바 있다.
2011년 12월 말부터 학교에 여러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해서 공사가 진행되자, 야구부는 매일 탄천에 있는 송파구유소년야구장으로 가서 훈련을 했다. 송파구유소년야구장이 학교에서 전용 버스로 5~10분 정도인 가까운 곳에 있어 다행이었지만, 역시 학교가 안이 아닌 다른 곳으로 매일 찾아가 훈련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대단한 성적을 거둔 야구부가 무척 자랑스러웠다.
정진옥 부장 선생님과 강계연 감독님이 이끄는 도곡초등학교 야구부가 해마다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는, 기본기 위주의 집중 훈련과 팀플레이 위주의 수비 훈련이 큰 역할을 했다.
강계연 감독님은 휘문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3년 3월부터 1998년 10월까지 서울 휘문중ㆍ고 코치 생활을 거쳐, 2000년 1월에 비로소 도곡초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신 분이다. 올해로 12년차가 되신 강계연 감독님은, 꿈나무 육성과 후진 양성의 외길을 걷고 있는 진정한 지도자다. 그는 보기 드물게 초·중·고교에서의 지도 경험을 모두 갖고 있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에도 능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초등학생일 때 아주 쉬운 기본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기본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그의 밑에서 배운 선수들은 하나 같이 ‘기술 숙련도가 높고, 기초가 확실히 다져진 선수’라는 평을 듣곤 한다.
도곡초등학교 야구부는 현재 6학년 12명, 5학년 6명, 4학년 1명, 3학년 2명 등 모두 21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들은 대부분 6학년 선수들이다. 이들은 평균 구력이 2~3년 된 선수들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짊어질 꿈나무들이다.
도곡초등학교 최근 우수 성적으로는 2007년 KBO총재배 우승, 왕중왕 준우승, 2009년 스포츠토토배 3위, 2011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이 대표적인데, 도곡초등학교 야구부가 창단된 것은 1979년 3월로 어느덧 33년의 긴 전통을 자랑하는 야구부가 되었다. 그 동안 한 번도 해체된 적이 없었고 수많은 선수들을 길러낸 전통있는 야구부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때 부터 활약한 선수들이 있었고 국가대표로 뛴 선수들도 있었다. 오태근(LGㆍ좌익수), 지석훈(넥센ㆍ2루수), 임정우(LGㆍ투수), 이인행(기아ㆍ유격수), 유택현(LGㆍ투수) 등이 도곡초등학교 야구부 출신 선수다.
선수들은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닮길 바란다. 이 날 어린이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한결 같이 앞으로의 꿈에 대해 “국가대표가 되어 나라를 빛내겠다.” 또는 “한국 프로야구나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도현 기자 (서울도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