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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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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조은 기자 (인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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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야, 어디 있니?

예은이는 반딧불이를 좋아해요. 오늘도 할머니께 조르고 있답니다.

"할머니, 반딧불이 이야기 하나만 해 주면 안 돼? 응? 응?"

"아휴, 우리 손녀는 반딧불이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라니까. 근데 매번 들은 이야긴데도 괜찮어?"

"물론이지, 할머니. 어서 해줘. 빨리!"

예은이는 할머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습니다.

"아이구, 그래 그래. 이것 좀 놓고 얘기하자. 어디 보자. 옛날에, 너 세종대왕님 알지?"

"응."

"그 세종대왕님이 나라를 다스릴 때쯤인가? 선비들이 반딧불이를 아주 고맙게 여겼어. 왜냐고? 그야 그때는 선비들이 호롱불 안에 반딧불이를 넣어놓고 다녔거든. 그러면서 책을 읽은 거야. 반딧불이 불빛에 대고 말이야.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의 반딧불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자, 예은이는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예은이는 항상 할머니의 반딧불이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곤 한답니다.

다음날 아침, 예은이가 일어났네요.

"어, 어? 내 친구는? 내 반딧불이! 반딧불이가 나도 세종대왕 때 선비들처럼 불빛 아래에서 그림책 읽으라고 불빛을 조금 떼어줬단 말이야!"

"호호, 우리 예은이가 반딧불이 꿈을 꾸었구나. 하지만 반딧불이는 이제 없어."

엄마께서 말씀하셨어요.

"아냐! 반딧불이는 있어! 어젯밤에 같이 놀았어! 이것 봐, 반딧불이가 준 거야!"

예은이는 자그마한 장난감 반딧불이 알을 내밀었어요.

"풉!"

씩씩대는 예은이를 본 오빠 민성이가 웃었어요.

"웃지 마, 웃지 말라고! 진짜란 말이야! 오빤 그럴 거면 저리 가!"

그때 할머니께서 들어오셨어요.

"어이구, 우리 손녀딸이 무슨 일로 심통이 났을까? 예끼! 민성이 네 이놈, 네가 우리 예은이 놀렸지? 오라비가 되어선 왜 또 동생을 놀리고 그래."

그때 예은이가 말했어요.

"할머니, 예은이는 반딧불이랑 놀았어, 진짜지? 반딧불이 없지 않지? 내가 반딧불이 있다고 그러는데, 오빠랑 엄마는 반딧불이가 없대. 봐, 반딧불이 선물!"

"그럼. 논 것도 진짜고 없지 않아. 살아 있어. 다만..."

"왜? 다만 뭐?"

"그 수가 너무 적어서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지 도시서는 못 본단다. 이게 다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이야. 마구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말이야. 할미가 사진 한 장 보여줄 테니 보거라."

할머니께서는 사진 한 장을 내미셨어요.

"에이, 이게 뭐야? 너무 더럽잖아."

"그래, 더럽지? 이게 다 사람들이 버린 거란다. 이게 반딧불이들을 괴롭히거든. 이런 더러운 쓰레기를 밤에 몰래 산에다 버리고,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강에 몰래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녹색별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단다. 물론 반딧불이들이 살 곳도 점점 없어진단다."


"할머니, 그럼 내가 매일 쓰레기 다섯 개씩 주울래.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릴래. 할머니, 우리 내일 공원에 가자!"

"그래, 가자. "

"야호!"

"예은아! 유치원 안 가니? 국 다 식겠다!"

"엄마, 미안. 금방 갈게!"

예은이가 달려 나가며 눈을 찡긋합니다.

유치원 버스 안에서, 예은이는 반딧불이에게 마음속으로 편지를 씁니다.

‘반딧불이야,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쓰레기 많이 주워서 너희가 우리 집에 살게 해줄게. 풀도 많이 심을 테니까 숨바꼭질하고 놀자. 꼭 우리 집에 오게 해줄게.’

이제 예은이는 반딧불이가 있다고 확실히 믿어요. 밤에 있는 별들이 예은이 집에 오려고 내려온 것들이니까 말이죠.

류조은 기자 (인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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