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진 기자 (경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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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학교에서 전통과학에 대한 탐구토론대회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을 주제로 했습니다. 여러 문헌조사와 함께 여주에 있는 한지문화 체험학교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대회만을 염두에 두고 한지를 공부했지만, 한지는 자료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매력 있는 면들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종이 만드는 기술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지만, 우리 조상들은 중국의 ‘선지’에 비해 훨씬 뛰어난 한지를 만들어 삼국시대 후반에는 중국에 수출도 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은 동양의 종이 중 일본 ‘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사실 ‘화지’는 한국에서 건너간 ‘한지’기술이 원천이 된 것입니다.
한지를 탐구하다 과거에는 한지로 갑옷(갑의지)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이로 갑옷을 만들다니 얼핏 이해가 안가지만 매우 튼튼했다고 합니다. 가볍고도 튼튼했으니 오늘날 방탄조끼로 쓰이는 ‘케블러’ 섬유를 우리 조상들은 이미 수백 년 전에 가지고 있었든 셈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한 과학실험 결과 한지는 단순히 종이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뛰어난 습도조절능력(왜 한옥의 창문에 한지가 쓰이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항균효과, 내구력(선지, 화지와 비교해 월등했습니다) 등을 갖춘 팔방미인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값싸고 글씨가 잘 써진다는 이유로 서양의 종이, 즉 양지를 더 좋아하지요?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보면 볼수록 정이 간답니다.
차유진 기자 (경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