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기자 (대흘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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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아시지요? 아마존은 아주 큰 밀림입니다. 아마존에서는 많은 동물과 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의 허파가 아마존이라면, 제주에는 ’곶자왈‘이 있습니다.
곶자왈이란 제주도 방언으로 ‘돌 위에 자란 숲’이란 뜻입니다. 이름이 이상하고 새로워도 곶자왈은 아주 신비한 곳입니다. 제주도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질 때 한라산 쪽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흘러가다 식어서 넓은 지역에 멈추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용암 덩어리들 위로 각양각색의 나무들과 가시덤불과 양치류 식물들이 무리져 깊은 숲을 이루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제주의 곶자왈입니다.
옛날에 곶자왈은 그저 쓸모없는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와서 곶자왈을 개발하려고 조사하다가 곶자왈이 아주 멋진 숲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곶자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곶자왈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희귀한 천연 난대림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찾기 힘든 모든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우리나라 양치식물 300종 가운데 80% 정도가 이 곶자왈에서 자랍니다. 바위와 자갈 등으로 빗물을 담아 지하수 역할도 합니다. 또 야생동물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곶자왈은 한마디로 난대림 식물과 열대림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입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곶자왈 땅속에는 현무암 바위 사이에 커다란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겨울에는 적당하게 따뜻한 공기를 보내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공기가 새어 나옵니다. 이러한 원리로 숲속 온도는 겨울과 여름에도 일정한 온도와 수분을 유지합니다. 그래서 곶자왈에서는 눈이 내리는 한겨울에도 초록이 무성한 숲을 볼 수 있습니다. 난대림 식물들과 열대림 식물이 일년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비밀이 여기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곶자왈을 요즘에는 골프장 등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무분별하게 파헤칩니다. 그래서 식물들이 죽어가고, 야생동물들이 쫓겨 달아납니다. 이런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환경시민단체는 개발반대 시위를 하고, 곶자왈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곶자왈 1평 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곶자왈 1평 갖기 운동은 개인 사유지인 곶자왈을 우리 모두의 곶자왈로 만들자는 운동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작은 돈을 모아, 곶자왈 1평씩을 사서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사유지가 많은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사버리는 운동입니다. 그것은 곶자왈의 원래 주인인 동물들과 식물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주의 많은 사람들은 곶자왈 숲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곶자왈은 제주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선물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지하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상에 곶자왈이 알려질수록 곶자왈을 찾는 사람은 많아집니다. 사람들은 곶자왈이 주는 특별한 아름다움에 감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립니다. 식물들을 꺾거나 밟아버려서 자연이 오히려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은 자연 그대로를 유지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곶자왈에 갈 때 봉투를 준비해서 쓰레기들을 주워 모으고, 여러 식물과 동물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껴주는 것이 우리들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곶자왈 숲속을 걷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위대한 자연에 비해 너무나 인간은 작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제주 곶자왈 숲을 방문해 보신다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소중한 자연 곶자왈을 우리 손으로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오리온 기자 (대흘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