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라면서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을 듣는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아가라는 말이다. 주말에 부모님과 뒷산을 찾았다. 자연을 찾아 주로 멀리 다녔는데, 이번에는 사진기를 들고 운동 겸 걸어서 뒷산을 찾았다. 몇 년 사이에 우리 집 뒷산은 너무 많이 변했다. 그냥 풀이 우거진 산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간과 함께 하는 산으로 변해 있었다. 산에게 ‘먼저 자연이 되었네.’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훼손하기 싫을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멋지게 자란 우리 뒷산을 자랑하고 싶다. 아름다운 생태 휴식공간과 자연을 공부할 수 있는 학습 공간, 호흡으로도 몸을 바꾸어주는 건강 공간 순서로 소개해 본다.

재활용이 선물한 생명의 휴식

집에서 조금 걸으면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아래로 작은 연못이 있다. 이곳은 작년에 구청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겨울에 꽁꽁 얼었는데 다시 식물이 자라고 물이 흐르는 것이 신기하다. 1번 사진은 생태연못에 자라는 식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겨울동안 죽은 식물들도 있을까? 겨울을 뚫고 자란 끈기 있는 봄님같이 모두 모두 다 살아났길 바란다. 오른쪽은 내가 사랑하는 작은 다리이다. 이리저리 걸으면 행복해지는, 커다란 연못은 아니지만 제법 멋진 정원이다. 만세! 그냥 약수터였는데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면서 이곳도 생명을 얻었다.

서달산 정상에 올라가는 길에는 의자도 놓여있다. 이정표도 예쁘게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 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 서달산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님들이 잠들어 계신 현충원을 포근하게 안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는 2살 정도 된 3층 누각이 있다. 맨 꼭대기는 바라보는 방면에 대한 이정표가 있다. 뒤편에 사진에 보이는 장면은 영등포구 쪽이다. 공부를 하다가 한밤에 아버지와 함께 이곳에 와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밤에는 더 멋지다. 이곳까지 오르는데 가로등 불이 환하게 밝혀주어서 용감한 마음만 갖는다면 한밤의 행복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운동기구가 많다. 휴식과 더불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아버지는 기자의 모습이 담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계속 내 사진만 찍어주셨다.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지붕을 보면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다. 에너지절약의 정신이 엿보인다. 집에서 가까운 산이 이렇게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변모하다니 감사하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서울은 산과 산을 연결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달산은 동작구의 산인데 멀리 관악산까지 연결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나 셋이서 이렇게 관악산까지 걸어서 등산을 한 적도 있다. 지금부터는 동작구에서 실시하는 자연생태 체험교실을 자랑하고 싶다.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의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기회다.

주로 주민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런 공간이 없는 동네에 산다면 도시락을 싸서 이곳에 올 수 있다. 서달산은 현충원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지하철 4호선이나 9호선 동작역(현충원)에서 내려 잠시 걸으면 된다. 온가족이 현충원에서 참배를 하고 산에 오른다면 더욱 좋다. 차를 가져올 경우 현충원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걸어만 가도 힘이 쑥쑥

생태육교를 지나 계속 가면 중앙대 후문 쪽으로 가게 된다. 그 중간에 멋진 길이 있다. 상당히 가파른 산에 나무로 길을 만들어 숲을 걸을 수 있게 해놓았다. 오른쪽 사진은 잣나무길이다. 서달산에는 잣나무가 많이 있다. 특히 이 길은 좌우로 잣나무가 있어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나온다. 몸이 허약한 분들은 자연의 면역력을 선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