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인간이 발전시켜놓은 기술로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우리와, 고독함과 외로움 속에서 견뎌야만 하는 삶을 사는 로빈슨 크루소 중 어느 쪽이 진정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당연히 최첨단 기술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발전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로빈슨 크루소가 더 진정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개발된 기술과 함께 사치를 부리며 살아가고 있다. 발전에는 사치가 언제나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치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불화도 많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로빈슨 크루소 또한 처음부터 진정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 로빈슨 크루소의 진정한 삶이 시작된 것은 그가 모험을 떠났을 때부터였다.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모험심 하나로 바다로 떠난 로빈슨 크루소는 어느 무인도에 도착한다. 동지들은 모두 죽었고 자신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상태였다. 크루소는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괴로움 때문에 처음에는 제대로 살 궁리도 하지 않고 그냥 멍하게 시간을 보낸다. 왜 자신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곧 원망은 자신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이 섬에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살아갈 궁리를 한다.

일단 섬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크루소는 집을 짓는다. 그 다음에 큰 판을 만들어 자기가 무인도에 온 날짜를 체크하였다. 시간과 공간 개념은 확실히 해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야만인들이 탄 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영토를 침범하였다는 말을 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이미 그 섬을 자신의 영토라고 생각한 것이다. 섬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이 자신이므로, 자신이 그 영토의 주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영토에 오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이해하려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비로소 진정한 삶의 의미를 그 섬에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프라이데이와 야만인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나도 로빈슨 크루소처럼 하나의 영토의 주인이 되어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게 된 후 무언가를 깨닫고 싶다. 일단 나는 가난이라는 영토의 주인이 되고 싶다. 그 가난 때문에 누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가난이라는 영토를 정복하게 된다면, 세계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고통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 절반의 사람들뿐 아니라 같은 행성, 지구에 사는 우리도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최유정 기자 (서울대도초등학교 / 6학년)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06-29 17:24:17 | 추천!최유정 기자님의 선택하고 싶은 가난이라는 영토의 주인이 되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함께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로빈슨 크루소처럼 계획성있게 인생을 맞이하면서... 잘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