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연인천신석초등학교
기자는 세 개의 저금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적금할 돈을 모으는 저금통이고, 또 하나는 자유 저축이나 필요할 때 쓸 돈을 넣는 저금통, 나머지 하나는 동전 저금통입니다. 저금통은 돈을 모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기자는 4학년이 되면서부터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5000원씩 받고 있는데 사실 그 중 사용하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우선 절반인 2500원을 적금을 위한 저금통에 모아두는데, 4주 후 돈이 모여 만원이 되면 통장에 넣습니다. 처음 용돈을 받을 때의 어머니의 권유로 한 달에 만원씩 넣는 적금 통장을 개설한 뒤 자동 이체를 하고 있는데, 2년이 만기인 이 통장은 이자가 4.5%라고 합니다. 그냥 저금통에만 넣어 둔다면 그대로인 돈을 은행에 정기적으로 넣어두면, 그 만큼의 이익이 더 생긴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하는 중입니다.
2년 후면 기자는 중학생이 되는데, 적금으로 모은 돈이 아주 큰 금액은 아니겠지만 중학교 입학할 때 필요한 교복이나 학용품을 마련하는데 보탤 계획입니다. 중학생이 되는 것도 설레지만 꾸준히 저축한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할 것 같습니다.
저축을 하고 남은 용돈인 2500원은 기자가 필요한 데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거의 저금을 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쓸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간식은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시니까 군것질도 하지 않고, 가끔 친구 생일 선물을 사거나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데만 사용하고 있어 대부분 그대로 남습니다. 이 돈은 두 번째 저금통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데, 쓰고 난 나머지는 모아서 자유 저축 통장에 입금합니다.
자유 저축 통장은 기자가 초등학생이 될 무렵 어머니가 만들어주었는데, 명절에 주로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둔 통장입니다. 올해 초에 부모님이 기자에게 피아노를 사주었는데, 이 통장에 모인 돈으로 100만원을 보탰다고 했습니다. 기자의 노력을 더해 갖게 된 피아노이기 때문인지, 피아노를 칠 때마다 더 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동전 저금통은 쓰고 남은 잔돈이나 심부름을 하고 나서 받은 동전들을 모으는 통인데, 예상 외로 제법 큰 돈이 모입니다. 이 저금통에 모인 돈은 은행에 자유저축을 할 때 함께 들고 가 저금을 하는데, 방치되는 동전을 모아 은행에 가져가는 것은 우리 경제에도 작은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요즘 돈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동전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적은 돈이라도 모아보면 언젠가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축하는 습관, 그리고 현명한 소비 습관을 가진 푸른누리 독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