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연보정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책을 보러 도서관에 가다 보면 각자의 독서패턴이 있다. 보고 싶어서 메모해 둔 책 제목을 검색해보는 친구, 정기간행물 애독자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친구, 일단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책 사냥에 떠나는 친구,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어 있는 재미있는 독서습관의 풍경들이 있다. 7월 6일 신간도서 사냥을 하러 뒷산이 푸르러서 눈을 맑게 해주는 편안한 기흥 도서관을 찾았다.
이 날은 예전과 달랐다. ‘테마별 세계 명화를 만나다’ 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색채로 이뤄낸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의 작품들이 나의 감성을 깨웠다. 특별히 날짜를 비워야 찾게 되는 갤러리 작품들을 본관과 별관 두 도서관 건물을 잇는 브릿지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감상했다. 빛과 어우러진 명화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나의 눈을 자극했다.
이번 전시에는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의 파아란 물결로 시원함을 전달하는 ‘뱃놀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반고흐뮤지엄에 보관되어 해바라기와 함께 손꼽히는 아름다운 작품인 ‘아이리스’, 그리고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창밖의 파란 하늘 빛에 빛나고 있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등 15점 가량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또한, 2층 자료실 로비에서는 삭막해져가는 현대인들의 머릿속을 시원하게 씻겨주듯 잔잔하게 세계 명시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 야외 테라스 출입구는 클래식 음악이 마치 잠시 도서관이 아닌 사색하러 공원을 찾은 듯 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렇게 특별한 갤러리를 품고 있는 기흥도서관은 속삭이듯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우리의 여름을 더욱 시원하게 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본 전시는 6월에 오픈하여 11월까지 6개월간 진행되며, 대중적인 작품들로 매월 교체 전시하여 해외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간편하게 도서관에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