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김시연보정초등학교

기자소개

그 어떠한 무기보다 강한 것은 바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몇 십만 대군의 전쟁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인생을 좌우 할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함을 지닌 것이 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단편소설을 쓰는 것은 제 취미이고, 위에서 설명한 것 과 같이 학교에서 기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제 꿈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여러 동물에 대해 연구하는 동물학자가 되어 동물의 신비를 글로 써 다른이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제가 쓴 동물의 신비에 관한 글을 읽고, 동물, 그리고 모든 생명의 중요성을 알려 동물학대를 조금이나마 막고자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위대한 능력을 가진 글을 이용한다면 끔찍한 동물학대가 사라지고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가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꿈을 기자활동을 통해 더 나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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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인 6학년으로 특별한 추억만들기를 시작한 신문만들기가 꿈을 이루게 한 보물지도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계획과 도전으로 성장되어간 나의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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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연 기자 (보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60 / 조회수 : 2492
나의 아홉살 인생은? 생각을 담는다

책 ‘아홉 살 인생’의 주인공인 여민이의 어린 시절은 그리 풍요롭지 못했다. 한때 깡패였던 아버지는 채석장에서 밤새도록 일을 해야 했고, 사는 곳 또한 외딴 높은 산에 불법으로 지어진 허름한 집이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 두터워진다는 이웃들과의 애정, 여민이의 주위에서 오고가는 도움을 보며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나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세상을 느낄 나이’라고 말하는 아홉 살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마 대충 훑어본다면 이 책을 그저 한 아이의 평범한 어린 시절을 그린 소설이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홉 살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삶의 교훈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이 산골마을로 이사를 가며 그곳 이웃들과 친해지면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과 첫 만남이 썩 좋지만은 않았던 기종이, ‘월급기계’라는 별명을 가진 담임선생님, 허영부리기를 좋아하는 장우림, ‘골방철학자’라고 불리는 한 청년, 산골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통하는 검은제비 등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저마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친했던 친구와의 이별, 불안정적인 가정에서 살다가 헛된 부푼 꿈을 안고 일자리를 얻게 된 검은 제비의 이야기 등 이 책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주인공이 전국 규모의 그림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뜻밖의 행운과 그에 따른 아이들과의 갈등을 그린 부분이었다. 상을 받게 된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에게 온갖 칭찬과 축하, 격려를 받고,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까지 받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많은 행복을 한꺼번에 누리는 셈이다.

하지만 삶이란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함께 하는 법이다. 동네아이들과 뛰어놀고 가끔씩은 싸움질도 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게 된 것이다. 게다가 상을 받았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에 휩싸여 다니게 되다보니, 친구들은 변해버린 주인공에게 결국 실망을 하게 된다. 특히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기종이는 주인공이 ‘다른 나라’로 가버렸다며 실망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갈등은 아마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겪게 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나와 같은 입장에 서있던 친구가 갑자기 반대편, 즉 ‘다른 나라’로 가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서운한 일이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열심히 공부를 하던 친구가 갑자기 나쁜 쪽에 빠져 놀기만 한다거나, 아니면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친구가 갑자기 그림그리기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글쓰기를 하는 등의 문제는 우리 주위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곤 하는데, 이 책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 참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기종이와 주인공의 갈등은 사실 기종이가 이사를 가면서 끝이 난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이별을 하면서도 서로에게 받은 도움을 잠시나마 기억하며 마음 속에 되새기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몇 달 전에 기자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1960년대부터 1970년에 전태일이 사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재단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열약한 노동자들의 생활을 마음속 깊이까지 느끼게 되는데, 그 결과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다 결국 몸에 불을 붙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노동자들의 문제를 전국에 알리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이처럼 ‘아홉 살 인생’은 그 동안 읽어왔던 전혀 다른 분야의 책 내용까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강해지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는 책속의 글처럼 말이다.


‘아홉 살 인생’은 9라는 숫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제일 큰 숫자이기도 하고 다시 하나를 더하면 자신은 0이 되고 자리수를 올려주며 또 다른 숫자로 시작되어 새롭게 채우게 된다. 즉, 산속에서의 아홉 살 인생이 참으로 우울하게만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숲을 통해 만나게 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은 주인공인 박 여민의 아홉 살에 인생 더하기로 새로운 시작될 수 있음을 나는 느껴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그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슬픔, 고통, 좌절, 증오는 기쁨과 낭만과 욕망 그리고 사랑으로 변할 수 있음을 나는 안다. 그래서 마치 이 책이 ‘인생의 설명서’ 같다는 기분이 든다. 책을 통해 나의 아홉 살 인생에 대한 생각과 나를 변화시켰던 슬프고도 기쁘기도 했던 일들을 차곡차곡 담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이제 나는 다시 바란다. ‘아홉 살 인생’처럼, 나 또한 나만의 인생 설명서로 참된 꿈나무로 자라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