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빈 독자 (동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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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푸른누리 기자가 되고 처음으로 퓰리처상 사진전 취재에 참가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어린이 기자들과 함께 퓰리처상 사진전에 들어섰다. 12년만의 이번 전시에서는 퓰리처상 사진 부문 1942~2010년의 수상작 145점이 전시되었다.
야구왕 베이브루스부터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인물을 비롯해 6.25전쟁, 베트남 전쟁, 베를린 장벽, 뉴욕 911 테러, 아이티 재해 등 중요한 사건과 감동을 주는 사진도 있었다. 사진 하나 하나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까움도 자아내는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일으켰다. 그 중 맥스 데스포 종군 기자의 한국전쟁 사진과 2002세계무역센터 공격(미국 911테러 당시)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대동강 철교 건너는 피란민들은 6․25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퓰리처 사진전을 취재한 후, 기대하던 맥스 데스포 종군 기자 인터뷰가 있었다. 맥스 데스포 종군 기자는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1951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AP통신 기자다. 나이가 많으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쟁터를 따라 다니며 취재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터라 실제 만난 느낌은 동네 할아버지 같이 인자한 느낌이 들어 약간 당황스러웠다.
맥스 데스포 종군 기자 할아버지는 태평양 전쟁 후 일본이 패망했을 때 미국이 종군 기자들에게 준 모자를 쓰시고 오셨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듯했다. 대동강 철교 사진을 찍을 당시 두꺼운 장갑에 두꺼운 코트를 입었는데도 굉장히 추웠으며 어렵게 찍으셨다고 한다. 전쟁 시에는 두려움이 없을 수 없겠지만, 카메라가 지켜줄 것 이라 생각했다고 말씀하였다.
또 종군기자로서 많은 위험한 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순간을 한 장의 함축적인 사진으로 전해주신 것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퓰리처상 사진전 한번 취재했을 뿐인데 세계사를 공부하고 온 느낌이었다. 그저 멀게만 느껴지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여러 사건들에 대한 사진을 봄으로써 사실적인 감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야 할 역사가 사진 한 장에 담겨졌다. 나도 역사에 길이 남을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다.
김용빈 독자 (동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