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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07월01일

출동!푸른누리2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재윤 독자 (서울잠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0 / 조회수 : 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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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 퓰리처상 사진전

2010년 6월 22일, 푸른누리 기자로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에 다녀왔다. 친구들과 함께 처음하는 취재여서 매우 떨렸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다 할 수 있었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사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으로 취재부분만이 아니라 문학 분야 등에도 수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에는 1942년부터 2010년까지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보도사진 등에서는 아무래도 보도가 목적이어서 그런지 전쟁, 인물 등과 관련된 사진이 많았다.


폭탄이 잘못 조준되어 마을에 떨어져, 옷에 불이 붙자 옷을 버리고 맨 몸으로 거리로 뛰어나온 소녀를 찍은 작품을 보았다. 전쟁이 저 아무 잘못없는 어린 소녀를 맨 몸으로 거리로 뛰어나와 고통스럽게 울부짖게 한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사진 한 장으로 그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어디선가 그 소녀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인터뷰를 한 내용이 실려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악몽이였다고, 너무 뜨거워서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그 말이 그대로 느껴져 왔다.



여러 사진작품들이 마음 아프게 전해져 오는 것들이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프고 내가 사진기자라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수단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이다. 굶주린 수단 아이와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믿고 그 옆에서 먹이감을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 사진이었다. 설명에는 사진기자도 사진을 찍고 독수리를 내쫓은 후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후에 신문에 보도된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사진기자를 비난하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기자들은 전염 위험성 때문에 기근 희생자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 기자는 죄책감 때문인지 서른 세살의 나이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또 그 사진을 찍었던 기자의 마음이 이해가 돼서 사진앞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그 기자가 찍은 사진 덕분에 2010년에 그 사진을 보면서 배고픈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사진을 찍은 기자를 비난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이라도 그 기자를 만날 수 있다면 난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거라고. 잘못한 게 아니라고.


도슨트와 함께한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나서, 맥스 데스포 기자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 기자는 우리나라 6.25전쟁 때 사람들이 대동강 다리에 매달려 있는 등 피난 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 퓰리처상을 받은 분이다. 데스포 씨와 아내인 샬리, 통역사인 황윤영 선생님과 함께 일본에 사진기자로 갔을 때 썼던 모자를 쓰고 오셨다. 여러 기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해서 더욱 취재를 신청한 보람이 느껴졌다. 다음은 멕스 데스포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사진 기자가 사진을 찍을 때, 그 당시의 상황을 보도하는 것 외의 이유도 있나요?

데스포: 사진기자는 카메라 앞의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그 사진을 찍는 기자의 마음이 들어가야, 비로소 참다운 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기자는 절대 사진을 다르게 조작하면 안 된다는 것도 기억을 해 두어야겠죠.


기자: 왜 신문기자를 하게 되셨나요?

데스포: 나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어요. 그런데도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요. 그런데 그때 마침 AP통신사에 다니던 형에게 사진을 찍는 법 같은 것을 배웠지요. 그러던 중 일자리가 생겨서 학교를 그만 두고 사진기자의 길을 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여러분은 학교 그만둘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기자: 혹시 자신만의 사진 찍는 방법이 있나요?

데스포: 전쟁 중에는 그냥 자신만의 방법으로 찍었지요. 게다가 찍는 방법이 있다고 했어도 전쟁 중에는 정신이 없어서 방법대로 찍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기자: 대동강 철교를 사진으로 찍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데스포: 매우 어려웠어요. 무척 추웠고 매우 무서웠지요. 아마 제일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였을 것 같아요.


기자: 가장 보람있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데스포: 전쟁 중에는 보람을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아마 제일 보람있었을 때는 퓰리처 상을 받았을 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자: 전쟁 중 무섭지는 안았나요?

데스포: 물론 느꼈어요. 절대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었지요. 하지만 카메라가 나를 지켜준다고 생각했어요.


기자: 혹시 전쟁이 나는 곳에 간 것이 후회스럽지는 안았나요?

데스포 씨: 후회스럽지는 않았어요. 내 일이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자신을 좀 더 근사하게 꾸며서 영웅처럼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참으로 솔직하게 답을 해주셔서 더 좋았다. 무서웠다고 또 추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셔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그가 찍은 사진을 다시금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


급식시간에 선생님이 벌점을 주시는 데도 기어코 잔반을 버리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던 수단아이의 사진을 보여 주고 싶다. 왜 나는 몰랐을까. 굶어 죽어가고 있는 한 아이, 그 귀한 생명은 독수리가 보이게는 먹이로 느껴질 만큼 큼지막한 고깃덩어리라는 것을. 우리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난 것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해지고, 잘못된 생각 때문에, 전쟁 때문에, 우리들이 버린 밥 한 숟갈 한 숟갈 때문에 아이들이, 사람들이 굶어 죽고있다. 나는 갑자기 너무 미안해졌다.


그래서 맥스 데스포 씨와 같은 기자분들에게는 감사하다. 그분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 덕분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끝나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진 한장으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더 많이 왔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어렸을 때 알고 느끼면 후에라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로 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재윤 독자 (서울잠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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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찬
남문초등학교 / 5학년
2010-08-09 22:30:29
|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잘 읽었어요.
저도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김지영
신광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20 17:01:32
| 아직 가지 못 했는데 이번 주 내에 꼭 가봐야겟네요.
심재윤
서울잠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7-18 22:19:37
| 우와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리다니... 앞으로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명진
호매실중학교 / 1학년
2010-07-15 15:27:20
| 기사 읽고 슬펐어요. ‘수단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은 이전에 보고 충격 받았어요. 맨 몸의 소녀를 보니 흑흑!!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7-15 09:19:40
| 기자님 덕분에 저도 관람하고 온 듯 합니다.고맙습니다^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07-14 14:16:13
| 저도 보러 가고 싶어요^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하경
서울염경초등학교 / 6학년
2010-07-14 11:10:38
| 우리 언니가 다녀왔는데 넘 좋았다고 꼭 보러가라해서 저도 방학에 가려고 해요, 기사 잘 봤습니다.
김라연
여수문수중학교 / 1학년
2010-07-13 18:32:24
| 사진 한장이 참으로 많은걸 생각하고 깨닫게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김태현
부천일신중학교 / 1학년
2010-07-13 13:52:24
| 적은 사진이지만 글과함께 읽으니 감동과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저도 가서 관람해야 겠습니다..전시를 통해 또 다른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오는 귀한시간이 되겠죠????
김민정
매원중학교 / 1학년
2010-07-13 13:17:55
| 저도 보러 가고 싶어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7-13 00:41:09
| 저도 꼭 보러 가겠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7-12 22:41:09
| 사진이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관우
삼각산중학교 / 1학년
2010-07-12 21:26:29
| 저도 꼭 갈려고 합니다. 기사 잘 읽었어요.
이윤서
계성초등학교 / 5학년
2010-07-12 19:59:21
| 꼭 가봐야겠어요~
현지영
한라초등학교 / 6학년
2010-07-12 18:06:49
| 저도 그정도 썼으면 좋겠는데.. 잘 읽었습니다^^
윤혁진
서울영도초등학교 / 6학년
2010-07-11 23:52:38
| 기사 잘읽었습니다.
김서경
대원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7-11 20:23:51
| 시험기간이라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신청하지 못했어요. 나중에라도 시간될때 가보고 싶어요. 좋은 인터뷰기사 잘 읽었답니다.
김예지
대원국제중학교 / 2학년
2010-07-11 10:40:45
| 잘 읽었어요^^ 저도 꼭 사진전 보러 가고 싶네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11 00:03:40
| 아! 기사만으로도 당시의 상황이 눈에 그려지네요..잘 읽었습니다^^
정수민
안현초등학교 / 5학년
2010-07-09 19:05:20
| 진짜 사진 한장의 힘이 이렇게 클줄이야...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보러가고 싶어요..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7-08 23:07:09
| 정말 수단 아이 이야기는 눈물이 나올 것 같네요.
좋은 기사 읽고 갑니다!~
이석영
서울중대초등학교 / 5학년
2010-07-08 18:40:55
| 정말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진이에요.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07-08 15:46:08
|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황혜린
영강초등학교 / 6학년
2010-07-08 10:06:32
| 기사 잘쓰셨어요 ㅎㅎ
문미래
군산남중학교 / 1학년
2010-07-07 19:51:30
| 나중에 꼭 한번 보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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