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여름방을 맞이한 나와 오빠는 엄마랑 북경여행을 갔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보물은 아니지만 북경의 보물이다. 북경에서 우리는 여러 군데를 갔었지만 난 이화원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화원은 중국 서부쪽에 있으며 옛날에 왕이 여름엔 여기에 와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988년에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화원이 여름별궁이라고 불리게 된 것에도 이유가 있다. 왕이 여름에 여기에 와서 휴식을 취해서인것도 맞지만 왕이 왜 하필이면 여기에 온것일까? 이화원에는 인공 호수가 있다. 이름하여 쿤밍호수(昆明湖). 이 호수에서 보트를 빌려탈 수 있는데, 앝은 데도 있고, 깊은 데도 있었다. 발로 자전거 페달 같은걸 밟으면 보트가 움직인다. 한 시간에 40元, 즉 6,602원이다.
이화원에는 이 호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궁전도 있다. 옛날거리 느낌이 많이 드는 길도 있었고, 자금성에서 본 지붕과 비슷하게 생긴 것들도 있었다. 이 궁전에서 제일 예뻤던 것은 바로 지붕에 그려져 있는 단양무늬이다. 내가 좋아하는 청록색을 띄는 무늬들도 많았으며, 섬세하고 희한한 무늬-특희 황금용들도 많았다.
이 여름별궁을 높은 데에서 바라볼 수 있는 즐훼이하이(智慧海)란 건물이 있다.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만리장성보다는 백배 덜 힘들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깨알같은 보트들이 호수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저게 새인가? 왜 이렇게 많지?"라고 할 정도로 작고 많았다.
북경에는 옛 불건이나 옛 궁전이 많았었다. 역사가 깊고 옛날 물건을 많이 보존 하였기 때문에 도깨비 시장이라고도 불리는 곳에는 옛날 골동품을 판다. 내가 사는 상해와는 달리 많이 발달되어 있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수도, 북경은 볼거리도 많고, 유명한 먹거리도 많아서 여행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그때는 길을 해매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