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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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아라온호다”
인천항만 제3부두에서 쏟아진 푸른누리 기자단의 함성, 그렇게 벅찬 감격 속에 지난 7월 12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아라온호를 만났다. 우리나라의 최초 쇄빙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아라온호에 오르면서 푸른누리 기자단이 느낀 것은 해양강국에서 자라고 있다는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아라온호에서의 첫 번째 체험은 홍보영상 관람으로 시작됐다. 두꺼운 얼음을 부수며 남극바다를 누비는 아라온호의 위용은 그야말로 한 편의 SF영화와 같았다. 남극의 풍경을 압도하는 아라온호 앞에서 얼음은 경쾌하게 갈라졌다. 쇄빙선이라는 이름 그대로 ‘얼음을 부수는 배’ 아라온 호의 성능은 놀라웠다.
김현율 선장이 들려준 아라온호 이야기
웅장한 홍보영상의 감동에 들떠있던 푸른누리 기자단 앞에 아라온호의 수장 ‘김현율 선장’ 이 나타났다. 자상한 웃음으로 푸른누리 기자단을 맞이한 김현율 선장의 부드러움 속에는 넉넉한 카리스마가 배어 있었다. 실로 아라온호의 선장다웠다. 김현율 선장은 무엇보다 아라온호의 성능에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김현율 선장은 “아라온호는 약 1m두께의 얼음을 깨며 3노트(시속 5.6km)의 속도로 운항 할 수 있다. 게다가 아라온 호는 4cm 두께의 강철판으로 만들어져 매우 견고하기까지 하다. 또한 앞뒤는 물론이고 좌우로도 움직일 수 있다” 고 밝혔다.
이미 홍보영상에서도 소개됐던 아라온호의 성능이었지만 아라온호의 운영을 책임지는 김현율 선장으로부터 듣는 아라온호 이야기는 더 생생하게 들려왔다. 물론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다. 김현율 선장은 “아라온호는 엄청난 심해탐사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한라산 높이의 3~4배나 넘는 깊이까지도 탐사할 수 있을 정도다. 다른 나라의 쇄빙선과 비교해보면 아라온호의 우수함이 더 잘 드러난다. 가령 다른 나라 쇄빙선의 경우 보통 DP시스템(최첨단 위치제어 시스템으로 해류나 바람 등에도 배가 움직이지 않고 특정 위치에 그대로 떠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을 하나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아라온호의 경우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분의 시스템까지 하나 더 갖추고 있다. 혹시 모를 고장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현율 선장의 표현에 의하면 아라온호는 단순한 쇄빙선이 아니라 쇄빙 기능을 갖춘 연구선에 가깝다. 실제로 아라온호는 해양생물 관측, 음파 탐지, 지구물리 탐지 등을 위한 각종 연구 장비와 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다. 김현율 선장은 아라온호에서는 “빙하 탐지레이더 등의 과학 기술을 이용한 프로그램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모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이 아닌 소음과 진동이 적은 전기추진방식을 사용한다.” 고 밝혔다.
김현율 선장이 들려준 남극 이야기
김현율 선장이 들려준 이야기 중에는 남극이야기도 많았다. 김현율 선장은 “남극에 가보면 눈 위에 분홍색 점 같은 게 보인다. 처음에는 그것이 뭔지 몰랐다. 나중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보니 그 정체는 바로 아델리펭귄의 똥이었다. 아델리펭귄이 주로 먹는 것이 크릴새우다 보니 분홍색 똥을 싼 것이었다.” 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에 북극을 1번, 남극을 2번 다녀왔다는 김현율 선장은 “북극곰과는 별로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남극의 펭귄들과는 축구도 함께한 친한 사이” 라고 밝혀 푸른누리 기자단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한편 김현율 선장은 “남극에 불어 닥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너무나 크다. 남극 곳곳에서 얼음이 녹아 땅이 드러나고 있다. 어서 빨리 대책을 찾아야 한다.” 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상영 전자장이 들려준 아라온호 이야기
아라온호에는 김현율 선장과 함께 여러 승무원들이 타고 있다. 기관장, 전자장, 전기장 등 각각의 역할을 맡게 되는 이들은 힘을 합쳐 아라온호의 순조로운 항해를 책임지게 된다. 이중 김현율 선장에 이어 푸른누리 기자단을 맞이한 이상영 전자장은 아라온호에 탑재된 다양한 측정기와 연구 장비를 공개하면서 “모두 최첨단 장비로 남극과 북극 등 어디에서든 통신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측정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승무원 중 전자장은 아라온호에 실린 100여 종에 가까운 전자실험 장비를 총 관리해야 한다. 특히 그중에는 바다 밑 영상을 3차원으로 재생하는 ‘다중채널 음파 탐지기’ 등 30억 원을 넘는 고가의 장비도 많다. 그런 만큼 이상영 전자장의 어깨는 무겁다. 이상영 전자장은 “아라온호의 임무는 극지탐험을 통해 한국을 해양강국으로 세우는 중요한 일이니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 밝혔다.
아라온호와의 아쉬운 헤어짐
기자단은 아라온호를 배경으로 김현율 선장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기자단들의 마음 한 편에는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이끌 아라온호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아라온호는 남극을 품었고, 푸른누리 기자단 일동은 아라온호를 품게 된 것이다.
<아라온호! 이것도 알고 싶다>
Q, 아라온은 무슨 뜻인가요?
아라온은 바다를 뜻하는 한국어의 고유 옛말인 ‘아라’와 전부 또는 모두를 나타내는 관형사 ‘온’을 붙여서 만든 합성어다. 국내의 순수기술로 만들어진 쇄빙연구선이 전 세계 모든 해역을 누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온’은 영어의 on으로도 해석되어 어떠한 조건과 상황아래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담고 있다.
Q, 아라온호가 남극의 얼음을 다 깨버리면 얼음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얼음을 깨고 난 후 배가 진행하고 나면 다시 얼음이 붙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아라온호의 대원들은 휴식은 어떻게 취하나요?
아라온호에서는 대원들이 24시간 당직제를 하고 있다. 휴식시간에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하고, 탁구 같은 운동을 하기도 한다.
Q, 우리가 아라온호 같은 우수한 쇄빙선을 갖게 된 이후 다른 나라의 반응은 어떤가요?
두 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 우리나라가 해양연구를 독점할까봐 경계하는 입장이 있다. 특히 일본이 심하다. 또 하나의 입장은 우리와 공동연구를 많이들 제안해 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이 우리와 함께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