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 기자 (신하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2 / 조회수 : 892
지난 7월 첫째 주 토요일이었다. 갑자기 내 동생 민이가 나에게 물었다. "형,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나를 ‘황소’라고 불러. 형은 학교에서 별명이 뭐야?" 라고 말하며, 친구들이 놀린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나도 학교에서 ‘황소’라고 불린다. 아이들이 내가 성이 황씨라고 황소라고 별명을 지어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황소하고는 비슷한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엔 나도 황소라는 별명이 나를 놀리는 거 같아서 너무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이젠 나도 친구들이 그냥 황씨라서 황소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이한테 말해줬다. "괜찮아. 민아. 형도 너랑 똑같이 별명이 황소야. 친구들이 우리가 황씨라서 황소라고 그냥 부르는 거니까 나쁜 게 아니야." 라고 달래 주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겨 버렸다. 옆에 계시던 아빠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 아빠도 어렸을 때 황소였는데." 민이와 나는 깜짝 놀랐다. 아빠도 황소였다니! 우리는 갑자기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깔깔 웃기 시작했다. 민이도 아빠가 황소란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황소라는 별명이 좋아졌다. 우리는 유쾌한 황소 3부자이다.
황석 기자 (신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