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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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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효능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쳐다본 은행나무에 초록색 알맹이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마주보고 있어야 열매가 맺힌다는 말이 생각나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진짜로 맞은 편에 빼빼 마른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신호등을 건너가 보니 그 곳에는 열매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수그루가 확실했다.

은행나무의 열매를 보면 나는 시골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내가 기침이 심해서 한 여름에도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기침과 가래에는 은행이 좋다는 말에 시장에 가서 사먹이려고 했는데, 소식을 들은 할머니께서 내 손자 먹일 것인데 사면 쓰겠냐시며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시골에 있는 은행나무를 털어서 껍질을 까고 먹을 만큼 봉지에 담아서 우리가 가면 얼른 나서라며 주신다. 그래서 그럴까? 그 뒤로 나는 기침을 안 하게 되었다.

은행은 실제로 한방에서는 백과라 부르며 가래와 천식과 잦은 소변 등에 효과가 있고, 성인병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은행잎은 신장을 돕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고, 결핵균을 억제하는 등 효능이 있어 약으로도 쓰인다.

그러나 많은 양을 먹으면 독이 있어서 안 좋고, 적당량을 불에 익혀서 독을 줄여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심어진 곳을 보면 가을이 기다려진다. 비록 열매가 떨어지고 밟혀서 지독한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은행 열매의 귀함을 알고 열매를 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기 때문이다.

나도 길에 다니다 떨어진 은행열매를 주워간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며 망치로 껍질을 깨고 은행알맹이만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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