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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07월01일

우리학교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77 / 조회수 :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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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고! 천리포 수목원

"어진아, 천리포 수목원 가야지~"


6월 12일 토요일. 우리 아빠는 다른 지방에서 일하시다 2주에 한 번 집에 오신다. 아빠가 오시면 토요일에 주로 수학 문제 틀린 것을 고치거나 뒹굴뒹굴 구르면서 같이 놀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언남초등학교에서 천리포 체험학습에 참가할 사람 80명만 선착순으로 접수 받았는데, 내가 두 번째로 접수했다.


그래서 온 가족이 천리포에 가게 된 것이다. 나는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물론 천리포 수목원에 간다는 말씀을 듣고서 말이다. 7시 50분에 출석체크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버스는 3대였는데, 우리 가족은 1호차에 탔다. 교감선생님도 계셨다.


야호~ 드디어 출발이다! 나는 동생이랑 함께 앉았고 엄마랑 아빠는 맨 뒷자리에 앉으셨다. 영화`아바타‘를 보면서 버스는 출발했다. 그렇게 2시간 쯤 달리다가 버스가 휴게소에 멈췄다. 비가 많이 왔고, 신발도 젖어 힘들었지만 따뜻한 호두과자를 먹고 힘이 생겼다. 막힐까봐 버스는 곧 출발했다. 1시간 쯤 더 달리다가 수목원 옆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목원에 들어가자 처음으로 보는 커다란 트럭위에 만들어진 이동식 화장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래사장이 보였다. 모래사장은 마침 썰물 때라 조금 떨어져 있는 낭새섬까지 길이 생겨 있었다. 화장실도 특이하고 모래사장의 길을 보니 놀랍고 멋있었다.


우리는 교감선생님 말씀대로 잔디 광장에 모였다. 그런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비가 오니 뛰지 말라고 하셨지만 못 들은 척 하고 동생이랑 달리면서 놀다가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 했다. 듣기 싫은 말이 정말 몸에는 좋은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내 선생님께서 가이드랑 같이 가는 팀과 자율 탐방을 할 팀을 나누셨다. 아빠가 편하게 자율탐방을 하자고 하셨다. 나도 자율탐방이 재미있을 것 같아 찬성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우선 첫 번째로 간 곳은 수생 식물원이라는 물에서 사는 식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이곳 식물원의 식물들은 환상적이었다. 연못에서 볼 수 있는 개구리밥부터, 멸종위기 식물 2급인 가시연꽃 등 아름답고 멋있는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수생식물원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다가 특별한 나무를 발견했다. 정이품송보다 팔이 더 아래로 길게 늘어졌는데. 10명 이상은 들어갈 것 같은 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것이 아닌가! 비도 피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해안전망대라는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갔다. 잔디광장에서 보았던 섬이 더 크게 보였다. 아직도 썰물 때라서 섬으로 가는 모래 길이 뭍에 드러나 있었다. 나는 `저 곳을 걸어가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전망대에서 이 수목원을 만드신 민병갈씨에 관한 안내문을 보았다. 민병갈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오셔서 귀화도 하시고, 천리포 수목원도 만드셨다. 그 분은 2002년에 돌아가셨다. 나는 잠시 묵념을 하고 엄마께서 빨리 오라고 하셔서 전망대를 떠났다.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나섰다. "저만 믿고 따라 오세요!" 왠지 믿음이 안 갔지만 동생이 귀여워서 따라갔다. 점점 산길이 나왔다. 경사가 매우 급한 길이 있는가 하면 비탈길도 있었다. 한 쪽은 죽은 것 같은 나무도 보았다. 조심조심 가다가 안내표와 함께 있는 한 식물을 무심코 보았다. `마취목’이라는 이름의 식물이었다. 안내문에는 ‘이 식물에는 먹으면 마비가 되는 독이 들어있습니다. 옛날, 굶주림에 지친 말들이 이 식물을 먹다가 마비가 되어서 전쟁에 패하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안내문을 보고 오싹했다. 산에서 나는 식물들을 함부로 따 먹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꽝꽝 나무, 근거리, 오구나 무등 이름이 특이한 식물들도 많이 보았다.


그러다가, 아뿔싸 동생이 엉뚱한 길로 안내해서 다시 전망대로 돌아온 것이다. 시간만 끈 거 같았다. 그래도 많은 식물을 볼 수 있어서 용서해 주었다. 집합시간이 다 되어가자 모이기 전에 한 곳만 더 가 보기로 했다. 잔디광장 가는 길목에 있는 동백은 1에 가기로 했다. 거기에는 팔손이가 있었다. 우리 집의 팔손이는 진액이 자꾸 나오기도 하고 키도 잘 안 크는 것 같은데, 역시 자연이 좋은가 보다. 키가 무려 약 4m나 되었다. 엄청난 높이인데다 기생충도 없는 것 같았다. 만약 우리 집에 있는 팔손이를 자연에서 키우면 잘 자랄 수 있을까?


중간에 비가 세게 내리기도 했지만 곧 그쳤다. 다행이었다. 하지만 다 둘러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시간이 되어 다음 장소인 천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비가 또 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면서 물놀이를 하였지만 역시 재밌었다. 뿐만 아니라 소라게도 발견했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있으면 슬쩍 발을 들이대보고 눈까지 쑥 내밀어서 주위를 살핀 후 탈출을 했다. 나는 소라게뿐만 아니라 미꾸라지, 갯지렁이, 심지어는 올챙이까지 보았다. 염분이 있는 바닷물에 올챙이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 녀석들은 갯벌에 있는 소라게를 먹을 것 같아서 죽은 소라게를 드밀었더니 맛있게도 먹어댔다. 죽은 소라게를 먹어대는 올챙이를 보니 귀여웠다.


더 놀고 싶었지만, 비도 계속 오고 차도 막힐까봐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하셨다. 버스 맨 뒤쪽에서 큰 수건으로 가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집으로 올 때는 ‘짱구는 못 말려’를 보면서 왔다. 시간이 금방 흘러가 버렸다. 비가 왔지만 아빠랑 함께여서 더 즐거운 하루였다.

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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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협
중부초등학교 / 6학년
2010-07-02 08:27:41
| 즐거운 하루였겠어요, 저희도 아빠가 2주에 한번식 오셨는데 이제는 집에서 출근을 하셔서 매일 오세요.아빠가 오니 참 좋아요.
진예은
동작중학교 / 2학년
2010-07-04 08:41:05
| 와~ 저희는 아빠가 매일 오시기는 하는데 밤에 늦게 들어오시고 아침엔 일찍 나가셔서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7-04 20:01:34
| 제가 아는 분과 이름이 똑같네요^^ 기사 잘 쓰셨습니다~
노어진
리라초등학교 / 6학년
2010-07-06 21:09:27
| 전 노어진이에요~ 기사 잘 보고 가요~ 같은 어진이라 무지 반갑습니다.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7-07 17:38:06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7-07 20:13:21
| 정말 멋진체험 하셨네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김률리
일곡중학교 / 1학년
2010-07-08 18:29:23
| 좋은 체험을 하였네요 아빠가 2주에 한 번씩 오신다니 오실때마다 감동이 크겠어요^^
손준형
연산중학교 / 1학년
2010-07-08 19:20:13
| 정말 재미난 체험하셨네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7-08 23:07:52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지영
서울명덕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10 23:33:39
| 천리포 수목원! 저도 한 번 가봐야 겠네요^ㅡ^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7-13 21:10:54
| 좋은 곳에 가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네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7-14 00:15:06
| 방학때 천리포 수목원 저도 가보겠습니다. 좋은 곳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지혜
건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 2학년
2010-07-14 14:20:20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7-15 09:30:59
| 멋진 가족나드리 즐거우셨겠어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김인자
2010-07-15 14:14:48
| 마취목이 있다는것도 바닷물에도 올챙이가 산다는것도 알게 되어네요. 좋은기사 잘 읽었어요.
류수연
서울목원초등학교 / 5학년
2011-08-18 12:36:58
|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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