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선 독자 (진상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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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우리 학교(전라남도 광양시 진상초등학교) 뒤편 공터에서 특별한 체험 행사를 가졌다. 볏짚에 불을 피운 뒤, 봄 햇살에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 이삭을 거두어 불에 구웠다. 구수한 냄새가 나는 보리 이삭을 불에 구워 손으로 비벼서 먹는 보리 구워먹기 체험행사이다.
옛날에 가난하게 살 때에는 봄이면 겨우내 먹었던 쌀이 떨어져 먹을거리가 없을 때 익어가는 보리 이삭을 잘라 이렇게 불어서 구워먹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난했을 때처럼 가난함을 체험하게 하려는 취지였다. 학교에서 기른 보리를 직접 보게 된 것도 새로운 체험이었지만 불에 구운 보리를 손으로 비벼 먹는 경험은 참으로 즐겁고 신기하기만 하였다. 구운 보리는 구수하면서 무엇이라고 딱히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맛이었다.
보리를 구워 먹기 전에는 전교생이 한 자리에 둘러 앉아 보리피리를 만드는 행사도 하였다. 마치 방구소리 같은 보리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교과서에 나오던 시에서나 들어보던 보리피리 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좋았다며 학생들은 특별한 체험행사를 마칠 때까지 즐거워했고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게 좋은 체험을 하게 해 주신 교감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문 기자: 보리를 진상초등학교에서 재배한 것으로 아는데, 구워 먹는 체험을 위해서 일부로 심으신 건가요?
교감 선생님: 작년에 계셨던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심었다고 해요.
문 기자: 직접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어 봤는데 교감선생님께서도 어렸을 때에 불어 보셨나요?
교감 선생님: 그렇죠. 그 때는 보리피리, 버들피리 이런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들로 많이 놀았죠.
문 기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질문인데요. 이런 체험행사를 계획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교감선생님: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경험을 시켜 보려고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리를 비비느라 손이 더러워지고 얼굴도 더러워졌지만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체험이었다. 이런 좋은 행사를 다른 많은 학교에서도 가졌으면 한다.
문혜선 독자 (진상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