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재 독자 (당평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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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 우리는 Air Busan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났다. 이번에는 학교를 3일이나 쉬다 보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아빠와 함께하니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의 제목은 아빠와 함께 걷는 올레길이었다. 올레길은 제주도의 걷기 좋은 곳들을 관광코스로 개발한 것인데 현재까지 약 20가지의 코스가 있다. 비행기를 타니 너무나도 가슴이 설렜다. 부산과 제주도는 비행기로는 짧은 거리에 있다.그래서 비행시간이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하지만 이륙과 착륙의 짜릿한 기분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제주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올레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잠이 잘 오질 않았다.
제주도의 첫날의 일정은 올레길 7코스를 도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7코스가 우리가 머물고 있는 풍림리조트와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7코스는 관광객들이 가장 추천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하여 더욱이 기대가 되었다.
맛있는 아침을 든든히 먹고 우리는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엿다. 천천히 걸어가며 아빠와 나는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바람, 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 한다는 제주에서 돌을 가장 많이 보았다. 검은색의 현무암이 바닷가에 가득했다. 어떤 곳은 화산의 영향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멋진 주상절리가 있었다. 돌기둥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절경들을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없어서 아빠에게 여쭈어 보니 7코스는 약 15km나 된다고 하셨다.
평일이다 보니 사람들은 많이 없어 조용했고 소리가 들렸다면 그것은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였을 것이다. 걷다가 힘들 때 의지할 곳이라면 우리 아빠뿐이 없었다.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목적지에는 순식간에 도착했다. 이번 7코스를 걸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외돌개 바위와 범섬이었다. 그리고 직접 삽과 괭이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큰 감명을 받았다.
그 다음은 10코스를 돌았다. 이번 10코스는 약 1/4정도만 돌자고 했다. 10코스는 7코스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10코스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았다. 10코스를 돌고 나서 우리는 송악산을 한 번 들렀다. 개성의 송악산과 이름이 똑같다는 점이 신기했는데 이곳에는 일본군이 전쟁을 위해 일부러 파놓았다는 인공 동굴이 있었다. 그 동굴을 보자 우리 역사의 아픔이 떠올랐다. 잠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 다음 점심 식사를 하고 들른 곳은 오름이었다. 오름은 기생화산이라고도 하며 화산 옆에 붙어 있는 작은 화산이라고 한다. 처음에 올라갈 때는 별로 높아 보이지 않았지만 올라가다 보니 너무 높게 느껴졌다. 제주의 또 다른 멋진 자연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열심히 걷다 보니 온몸에는 땀이 가득이었다. 피로도 풀고 몸도 씻을 겸 제주의 또 다른 명소 탄산온천에 가 보았다. 이 온천은 아주 희귀한 온천인데 물 속으로 들어갈 때는 차갑지만 나오게 되면 몸이 화끈해진다. 올레길을 걸을 때 느꼈던 피로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효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와 함께 한 제주 여행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집에서는 어리광만 피우고 했지만 올레길을 걸을 때는 나는 아빠의 든든한 파트너가 된 것 같았다 .힘들긴 했지만 보람이 더 컸다. 이렇게 멋진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아빠께 감사드려야겠다.
그리고 제주의 멋진 올레길을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남의재 독자 (당평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