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진 독자 (개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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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은 닮은 점이 많다. 외모도 습관도 많이 닮았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다. 아빠는 어렸을 적에 산딸기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나도 산딸기를 좋아한다. 아빠는 글씨체가 엉망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글씨를 잘 못쓴다. 그리고 아빠는 어렸을 때 포도와 딸기의 이름을 잘못 알아서 항상 거꾸로 말했다고 한다. 신기한 건 나도 어렸을 때 호랑이와 사자 이름을 거꾸로 말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공통점들이 아빠랑 나를 더 가깝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아빠랑 얘기도 많이 나누고 여행도 자주 다닌다. 그리고 고민도 아빠와 얘기해 해결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내가 5학년이었던 때 우리 반에는 약간 잘못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힘없는 약자들을 도와주기보다 못살게 굴고 괴롭히고, 자기보다 잘난 친구들을 이간질을 시키는 아이들이었다. 어느 날엔가 나도 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이전까지 친한 친구들이었기에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기도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아빠가 오셨고 내 얘기를 들어 주셨다. 그리고는 조용히 그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그 이후 나는 예전처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느덧 6학년이 된 나에게 조그만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체육시간에 하는 발야구에 관한 것이다. 발로 힘껏 차야 되는데, 내가 찬 공은 잘 뜨지 않아서 파울이 되기 일쑤였고, 그것 때문인지 자꾸 경기에서 지는 것이다. 그래서 조를 나눌 때도 나는 항상 마지막에 선택이 되곤 했다. 그래서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하루 날을 잡아 공을 차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셨다.
6월 20일 일요일 오후 나는 아빠와 학교 소운동장으로 갔다. 마침 그곳에는 사람들도 없고 한적하여 마음껏 공을 찰 수 있었다. 아빠는 공의 어느 부위에 발을 대면되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발동작도 설명해 주셨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아 속상했다. 하지만 아빠는 천천히 다시 한 번 해보라고 하셨고 드디어 공이 조금씩 날아가기 시작했다. 너무 기뻤다. 차츰차츰 공에 속도감도 붙고 공이 떠서 날아갔다. 이제 학교에서 발야구를 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빠가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아빠는 운동을 잘 못하는 나에게 배구, 줄넘기, 배드민턴 등을 잘은 못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다.
내가 갓난 아기였을 때, 무더위와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자 아빠는 밤새도록 모기를 잡고 부채질을 해주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빠는 나만 보면 절로 몸이 움직이게 되고 뭐든 해주고 싶다고 하신다. 이 글을 쓰면서 아빠의 나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나는 아빠가 너무 좋다. 단, 요즘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신다는 게 걱정이다. 아빠 건강 생각하셔서 조금만 담배 줄여 주세요. 부탁이에요. 그리고 사랑해요!
손민진 독자 (개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