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서 독자 (이천송정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04 / 조회수 : 6483
오늘날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은 익명성입니다. 즉, 인터넷 상에서 의견을 표현할 때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특성입니다. 인터넷 상에서의 익명성이 보장하는 가장 큰 자유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자신의 이름이나 신원이 노출되면 그만큼 의사표현에 제약을 받을 수 있지만 인터넷 상에서 의견을 게재할 때에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안에는 그늘진 부분이 존재하듯이 인터넷상의 익명성에도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바로 악성댓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 무비판적인 악성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특히 무비판적인 비난은 정도를 넘어서서 벌써 연예인 자살등과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정보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들은 어차피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서 책임감이 떨어지게 되고 그것은 곧장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도에 타격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점들 때문에 저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익명성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의 위험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가 익명성이 보장된 경우에도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발생시키지 않을 정도의 문화 수준을 함양하게 되면 그 이후에 다시 익명성을 보장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인터넷의 실명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실명제는 인터넷 상에서 의견을 게재할 때 자신의 실명을 밝히는 것입니다. 물론, 익명성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인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자신의 표현의 자유만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인터넷의 실명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명이 공개되어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의견들이 게재되어야 인터넷 문화가 건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인터넷 실명제가 인터넷의 익명성을 무차별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실명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 가지는 무조건 자신의 실명을 밝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디를 사용하여 의견을 표현하되, 그것이 어느 정도의 도를 넘으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서 그 사람의 실명을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면 인터넷의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익명성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아이디만 볼 수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실명을 추적할 수 없지만, 두 번째 방법의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면 보다 쉽게 그 사람의 신원이 파악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도덕적 책임감을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인터넷의 익명성 자체에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익명성의 취지는 굉장히 좋고, 우리에게 많은 자유를 누리게 해 주지만 그것의 폐해가 그 장점들을 무색하게 할 만큼이나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보완적인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서 이를 적정한 수준에서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휘서 독자 (이천송정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