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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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금요일 나는 판소리대회를 다녀오는 길에 아빠와 여러 밭을 보았다. 복분자밭, 보리밭, 담배밭이었다. 아빠 이 밭들에 대해서 모두 설명해 주셨다.
가장 먼저 복분자밭을 구경했다. "이 열매는 복분자야. 내가 마시는 복분자주 알지? 여기 있는 복분자가 복분자 실제 모델이란다." 아빠께서 말씀하셨다. 아빠가 마시는 복분자주의 열매라고 하니, 더욱더 신기했다. 그래서 나는 "그럼 저는 귀한 손님 만난 거네요?" 라고 말했다.
복분자는 진한 자주색이었다. 덜익은 것은 빨간색이고, 아주 많이 익은 것은 짙은 자주색이었다. 겉에 털이 있어 이상한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주 징그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얏!’ 나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복분자에 ‘가시’ 가 있던 것이었다.
이렇게 복분자밭을 지나고, 이번엔 보리밭에 들렸다. 노랗게 익은 벼가 정말 품위있고, 내 이름에 ‘벼’ 자가 들어가서인지 더욱 친근감이 느껴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벼! 너와 나는 한 가족이다! 그러니까 우린 친구다. 나중에 우리 집 밥이 되어 밥상 위 내 밥으로 놀러와~"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어떤 벼들은 "싫어. 네가 우리를 먹어버릴거잖아! 무서워!" 라고 말하고, 어떤 벼들은 "꼭 갈게, 대신에 나를 먹어버리면 안돼!" 라고 말 하는 것 같았다.
벼밭, 복분자밭이 지났다. 이 후에는 아주 신비로운 곳에 갔다. 바로 담배 밭이었다. 몸에 안좋다던 담배가 식물이었다니! 머리 속에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바로 ‘담배는 담배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로 만든것’ 이라는 고정관념과 ‘아니, 담배는 식물이었어. 담배 공장에서 좋은 피를 빼 버렸다구."라는 소식이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승리는 두번째 소식이 있었다.
담배 말리는 비닐하우스에 가보니, 한 할머니가 담배를 말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 나에게 엄청난 말을 해 주셨다. 바로 "담배밭 처음보제, 고래. 그른디 니 남자꼬, 여자꼬?" 나는 순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빠도 "하하하~~" 웃으셨다. 내가 남자로 보이나? 후훗.
돌아오면서 아빠 어릴 적 이야기를 했다. 아빠께서는 어릴적 불주사를 알려주시고 불주사 자국을 보여 주셨다. 냉차 이야기도 가르쳐 주셨다, 아빠 어릴 적 물이나 매실에 설탕을 넣고, 얼음을 넣어 만든 차라고 했다. 또 ‘쭈쭈바’ 와 ‘차가워’이야기도 해 주셨다. 이 둘은 아이스크림인데, 특히 쭈쭈바 광고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빠께서는 쭈쭈바 광고 노래 "쭈바 쭈쭈바, 삼~성 쭈쭈바! 쭈쭈 쭈쭈 쭈쭈 쭈쭈 쭈쭈바!" 를 불러 나의 흥을 돋았다. 아빠와 함께 한 이번 자연관찰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