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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71 / 조회수 : 2646
비빔밥 같은 세상을 꿈꾸며
- 나는야, 늙은 5학년을 읽고
주인공 명우는 형을 따라 북한에서 탈출한 탈북 소년이다. 나이는 15세이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키130cm, 몸무게 27킬로그램 그리고 아직도 유치를 가지고 있다. 목숨을 걸고 새로운 삶을 선택한 명우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초등학교 5학년으로 들어가 공부하게 된다. 명우의 이야기를 읽으며 순간 순간 난 많이 놀랬다.
처음 중국에서 브로커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탈출하는 과정을 읽을 땐, 가슴을 한대 맞은 것처럼 마음이 저려 왔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가 혼자서 불안과 공포에 떨며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아 보겠다는 희망 하나를 지니고 남한으로 향하고 있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부모님의 보호 아래 행복하고 어려움 없이 살고 있으면서도 투정을 부리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 ‘뭐하는 거야! 누군가는 저렇게 자신의 인생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데, 아기처럼 배부른 소리나 하고!’하며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명우를 보며 가장 마음이 아팠던 때는 탈출할 때의 고생도, 남한에 적응하면서 힘들어 하던 모습도 아니었다.
말도 환경도 다른 곳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리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명우에게 던져지는 무관심과 편견이 가장 속상했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같은 민족이라 말하면서, 명우 같은 탈북자들을 자신과는 어울려선 안되는 사회의 짐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탈북자들을 이용하는 브로커들, 명우의 형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악착 같이 모은 돈을 훔쳐간 형의 여자 친구, 구걸이나 하며 살라며 잔인하게 명우를 놀려대던 반 친구들, 이들을 보는 내내 어쩌면 저럴 수 있나 화가 났다.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만일 우리반에 명우와 같은 친구가 온다면 말이다. 친절하게 대해 주기도 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편견을 지닐 수도 있을 것 같아 솔직히 부끄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명우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이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 자신을 조금은 다른점이 있지만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주길 바란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
나라면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빨리 서울에서 자리잡기를 바랬을 텐데.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명우가 존경스러웠다. 이런 명우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우리가 같은 사람으로써 마음을 열어 준다면, 명우처럼 힘든 일을 극복한 사람들이나 우리와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 모두 우리 나라의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마치 비빔밥처럼 말이다. 비빔밥 속의 다양한 재료들은 제가가 고유의 맛을 지니면서도 하나로 어울려 멋진 맛을 만들어 내지 않는가!
나도 이제부터 내 주위에 있는 나와는 다름을 지닌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친구로, 이웃으로 대하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명우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명우의 눈에 목표도 없이 미친듯이 영어 공부를 하던 남한 친구들과는 다른 나만의 목표를 지닌 멋진 사람말이다.
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
[책읽는 세상]교보문고 선정 추천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