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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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일요일 오후 6시 분당 구미동의 탄천 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성남의 향토 민속놀이- 오리뜰 농악 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 공연 전에 ‘길놀이’와 ‘설장구’라는 풍물 공연이 펼쳐졌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추임새 소리와 함께 마음 가득 흥겨움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드디어 ‘김정진’ 성남문화원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오리뜰’은 분당구 구미동의 옛 이름인 광주군 낙생면 구미리의 평야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리뜰 농악’은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왔고, 1940년대에서 50년대 전성기를 누려 오다가 구미동이 성남시에 편입되고, 1989년 분당 신도시가 개발이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그러다 당시 ‘오리뜰 농악’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성남문화원과 성남농악보존협회가 본래의 농악을 복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의 시연회를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는 고사가 끝나자, 울긋불긋 화려한 옷차림의 농악꾼들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오리뜰 농악’을 시작했다.
‘오리뜰 농악’ 속에는 쇠놀이, 버꾸놀이, 농사풀이 같은 다양한 춤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특히 빠른 가락에 쉼없이 상모를 돌리는 장면이 어찌나 신나던지 말그대로 신명이 나 저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또 다른 농악놀이에선 볼 수 없었던 ‘피조리’라는 여자 공연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흥겨운 가락 속에 신나게 춤을 추는 농악꾼들, 그 사이사이 포수와 스님, 그리고 양반옷을 입은 춤꾼들도 보여 보는 내내 정말 흥미롭고 신명이 났다. 계속 보고 있자니 그속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런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농악의 힘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공연자와 관객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강강수월래’를 끝으로 시연회가 끝났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빙빙 춤을 추니, 더위도 공부 스트레스도 모두 날아가는 듯 시원했다. 처음 보는 농악 공연을 보며 이렇게 신나다니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보다.
집으로 돌아와 난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분당은 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자란 고향이지만 항상 신도시란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이 지역의 전통 문화나 역사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오리뜰 농악’이 아주 옛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전해 내려오던 놀이라는 사실에 좀 놀랐었다. 내가 사는 고장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알지 못했던 재미난 문화나 역사를 알아봐야겠다.
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