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독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79 / 조회수 : 2116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이 있다. 배우들에게는 아카데미상, 가수들에게는 그래미상, 학자들에게는 노벨상, 동화작가들에게는 칼데콧상이 있다. 그리고 기자들이나 사진 기자들에게도 최고 지위의 상이 있는데, 그 상이 바로 퓰리처상이다.
퓰리처상은 ‘신문왕’이라는 별명의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가 창시한 상으로, 사진작가들과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지위의 상이다.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6월 21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되는 퓰리처상 사진전은 퓰리처상의 여러 가지 분야 중 보도사진 부문에 관한 것이었다.
2010년 6월 22일 퓰리처상 사진전을 취재하기 위해 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전시장 로비에 모였다. 이날 취재는 6.25전쟁 종군기자이며 1951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맥스 데스포 기자와의 인터뷰를 겸하고 있어서 떨리고도 기쁜 마음으로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퓰리처상 사진전 관람은 도슨트 선생님께서 도와주셨다. 퓰리처상 사진전에 가보니,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사진, 신문이나 잡지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한 사진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무너지는 대동강 철교, 베트남 전쟁 현장, 굶어 죽어가는 아이를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까지 수많은 사진들이 있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죽음을 무릅쓰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모두 기자 정신에서 나온 것을 보고 그 기자 정신이 어떠한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또 그 사진들이 거의 다 전쟁에 관련된 사진이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되었다.
관람 취재 후 맥스 데스포 종군 기자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맥스 데스포 기자는 6.25 전쟁 당시 무너지는 대동강 철교를 넘어오는 피난민들의 모습을 찍어 퓰리쳐상을 수상하신 저명한 기자이다. 맥스 데스포 기자와 나눈 30분간의 짧지만 알찬 인터뷰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대답을 정리해 보았다.
어떻게 신문기자가 되셨나요?
"난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에 있는 게 의미 없다는 걸 알았지. 어느 날, 내 형이 자신이 일하는 AP통신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 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일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형이 AP통신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했지. 하지만 너희에게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구나."
어떻게 6.25 전쟁에 취재를 가셨나요?
"6.25 전쟁이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취재를 하러 갔단다."
위험한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그런 방법이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야. 내 방법대로 했지. 내 방법은 그냥 위험은 생각지 않고 무작정 중요한 장면의 사진을 찍는 것이란다."
대동강 철교를 찍을 때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당연히 있었지. 굉장히 추웠어. 최대한 껴입기도 했는데도 그래도 추웠단다. 게다가 카메라는 요즘에 쓰는 콤팩트 카메라가 아닌 수동 카메라여서 조종도 힘들었지. 그래서 가끔씩 장갑을 벗어야 했어. 그리고 가장 위험했던 것은 뒤에 중공군이 뛰어오고 있었단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나요?
"그냥 개별적인 사진은 내 아들이 태어났을 때 찍은 사진이란다. 그런데 내가 역사를 찍는다고 생각하니, 통신사에서 찍은 사진 중에서는 사진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구나."
맥스 데스포 기자께서는 항상 역사적인 사건 취재에 관해서는 자발적으로 취재를 가셨고, 뛰어난 기자 정신으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취재를 하셨다고 한다. 이제 벌써 97세나 되셨는데도 목소리와 눈빛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 영원한 기자 정신이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퓰리처 상 사진전은 기자가 되고 싶은 친구들, 역사의 생생한 순간을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에게 큰 영광이나 감동을 줄 것이고 정말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이다.
이주현 독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