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숭제 기자 (귀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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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하보도는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는 이용 시설일 것입니다. 계단을 통한 지하보도는 사람들의 편의시설로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을 제외하고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용 사람이 적다보니 지하차도에 양심을 버리듯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많고 청소년들의 탈선의 현장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하보도는 점점 더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게 되는 시설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지하보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공간이 있습니다. 온갖 낙서로 지저분한 벽과 쓰레기가 나뒹굴던 안양에 위치한 신촌동 학원가 지하보도가 갤러리로 탈바꿈했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고 작품을 전시하여 사람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평촌문화갤러리’로 변신한 것입니다.
본 기자가 이 지하보도를 이용할 때만 해도 이 곳은 평범한 지하보도에 불과했습니다. 학원이 많은 곳에 위치에 있다 보니 아이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과 온갖 쓰레기는 지하보도의 냄새와 섞여서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1992년에 지어져 시설이 너무 낡아서인지 이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높이 48.8m, 폭 7.7m, 높이 3.5m 규모의 그냥 평범하던 지하보도가 통행을 위한 공간으로만이 아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안양시는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낙서 제거와 물청소를 하는 등 새단장을 마치고 6월 11일 평촌문화갤러리 개관식을 열었습니다.
생각과 보는 시선만 바꾼다면 이렇게 훌륭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 기자가 이 곳을 취재하는 동안에 보았던 사람들의 표정은 빨리 이 곳을 지나가야지 하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즐기면서 지하보도가 아닌 마치 어느 유명한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꼭 어느 유명한 화가의 미술품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시민들뿐이 아닌 아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평촌문화갤러리에서는 개관과 동시에 첫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안양시미술학원연합회 주최한 ‘소원을 말해봐’전입니다. 전시 되어 있는 작품은 대학생활, 예술도시 안양 등 시민들이 기원하는 소원들을 작품으로 표현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월드컵 기간이어서인지 국가대표 선수들을 그린 작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었습니다.
지하보도 갤러리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보며 앞으로도 이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겨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행복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길 바랍니다.
나숭제 기자 (귀인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