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진 독자 (서울대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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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누리 기자로서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국군교향악단 연주회를 취재하기 위하여, 6월 28일 오후 7시에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아름다운 분수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왔다. 7시20분 집결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잔디에 앉아 오랜만의 여유를 가져보았다.
7시20분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로비에서 푸른 누리 모자를 쓴 다른 기자들을 만났다. 군대에서 높은 지위를 나타나는 훈장이 달린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고, 외국군인들도 많이 왔다. 우리는 콘서트장에 들어가기 전에 조한경 대대장님을 인터뷰하였다.
국군교향악단의 단원은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군인아저씨들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시고, 서울 시향 수준의 훌륭한 교향악단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어려운 점은 제대 후에는 연습했던 단원이 교향악단을 나가고, 또 다른 새로운 신병이 들어오면 다시 연습을 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멋진 국군교향악단의 무대를 잘 감상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외국군인이신 Mr. Joss 소장님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초청을 받아 콘서트에 오게 되셨는데,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계셨던 Mrs. Christine에게 예쁜 옷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물어 봐달라고 하셨는데, 여쭤보니 이태원에서 구입하셨다며 자랑을 하셨다.
8시에 콘서트는 시작되었다. 멋진 국군교향악단의 군인아저씨들과 합창단이 입장하였고, 영상을 통해 6·25전쟁의 안타까운 광경과, 그 후 발전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행복한 시절에 태어난 것이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지휘는 국군교향악단 창단과 함께 음악감독을 맡아오신 배종훈 음악감독님이 하셨다.
처음에 나온 곡은 경기병 서곡으로 귀에 많이 익숙한 곡이었다. 처음은 트럼펫과 호른의 신호로 시작되어 다음엔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고, 그 후 죽은 전우를 애도하고 다시 당당한 군인들의 행진을 표현하는 곡이었다.
두 번째 곡은 인천(Inchon) 이란 곡이었다. 무척 생소한 곡이었는데, 이 곡은 6·25 참전용사이며, 작곡가의 아버지였던 벤자민 스미스에게 바쳐진 곡이다. 이 곡은 인천상륙작전을 묘사하였다.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음악을 선사하였다. 특히, 어떤 특별한 악기를 동원하여 잔잔한 파도 소리를 표현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폭격이 쏟아지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크게 북을 쳤다. 다음엔 전쟁의 불안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불안한 멜로디가 한동안 흘러나오고, 점점 커지다 갑자기 앞의 고요한 멜로디가 반복된다. 그러다 다시 폭격이 쏟아진다. 계속 폭격이 쏟아지다 기어이 승리를 쟁취하였다. 다시 고요한 멜로디가 나오다 끝났다.
다음엔 Meine Ideal (나의 이상) 이란 곡을 연주하였다. 이 곡은 트럼본에 유 전식한양대학교 교수님께서 협연하셨다. 트럼본의 소리가 정말로 멋진 강한 소리를 내고, 현악기의 부드러운 음색과 어울려 왈츠 풍의 선율로, 빨라지다 당당하게 끝나는 곡이었다.
다음에 연주된 곡은 Military Fantasy로 이름을 붙였는데,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편곡한 곡이라고 한다. 『전우여 잘 자라』(박시춘 작곡), 『님이시여』(윤광섭 장군 작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국가』(안익태 작곡)을 이은 곡이었다. 문득 김연아 선수의 눈물과 월드컵의 16강 진출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가슴이 울렁거렸다.
휴식시간을 갖은 후에는 2부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5번이 연주되었다. 모두 4악장의 곡이었는데, 1악장에서는 클라리넷과 플루트의 연주가 돋보였다. 2악장에서는 호른 솔로가 연주하였고, 3악장에서는 몽환적 분위기의 왈츠 리듬을 만들었다. 4악장에서는 슬픔과 고뇌를 극복한 듯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흘렀다. 다시 승리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을 의미한다고 한다.
많은 박수와 환호 속에 성황리에 국군교향악단의 연주가 끝났다. 앙콜 곡도 2곡이나 연주해 주셨다. 연주회를 함께 했던 원로군인, 참전용사, 군인 가족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연주회장을 떠났다. 나도 왠지 국군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애국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도 생겼다.
황수진 독자 (서울대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