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은 독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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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엄연한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 나를 놀라게 했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우리나라가 월드컵의 열기에 빠져 있을 때 일어난 전쟁이다. 갑자기 북한에서 내려온 배가 NLL (북한과 남한을 구분하는 해상에서의 경계선)을 침범해 남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참수리호를 내보내 대응했지만 북한의 배는 위로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것으로 인해 31분간, 심한 총격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북한 배는 그제서야 화염에 휩싸인 채 북쪽으로 퇴각했다.
푸른누리 기자단은 지난 6월 29일, 올해로 제8회째를 맞이하는 제2연평해전 기념식을 취재했다. 식이 끝난 후, 이어진 연평해전 참전 해군 아저씨들과의 인터뷰는 연평해전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Q: 연평해전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요?
A:많이 무서웠지만 옆의 전우들을 보며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Q: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그런 일은 절대로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Q:연평해전에 사용되었던 참수리호 청소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건 뭔가요?
A:지금은 참수리호 안이 깨끗하지만 당시 인양되었을 때는 너무 어질러져 있어서 약간의 청소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Q: 어린이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가져야 할 마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무엇보다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전쟁기념관을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시작했다. 전쟁기념관으로 들어가는 통로에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비석이 있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너무 많은 나라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들은 당시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도 안 통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전장에 나가서 무작정 싸웠다.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신 모든 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전쟁기념관에는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전이 진행중이었으며, 이곳에서는 서민들의 모습과 북한의 모습, 그리고 전쟁 중 사람들의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서민들은 전선이 바뀔 때마다 피난을 가야 했고, 종이 박스를 이어 집을 지었다. 미국 군인들이 먹다 버린 도시락을 주워 꿀꿀이죽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서 놀랐다. 당시에는 옷도 없어서, 군복을 개조한 한복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 등 남쪽 지역에서는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전쟁 중에도 일상 생활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또, 여러 곳에 전시되어 있는 빛바랜 태극기와 옷 등은 아직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전사자의 유골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태극기에는 얼룩덜룩한 핏자국이 묻어 있었고 포로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사진에서는 모두가 침울한 표정이었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애초에 전쟁이라는 단어는, 나라간의 불화뿐만 아니라 총을 들고 서로를 죽이는 끔찍한 단어로 인식되어야 했다. 하지만 6.25 전쟁이 무엇인지, 연평해전은 또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은 전쟁, 전쟁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6.25전쟁 당시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열심히 싸우다 전사하신 유엔군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연평해전 당시 전사하신 해군 분들께도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그 마음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이 두 전쟁으로 인해 얻은 교훈을 생각해서라도, 또 수많은 전사자와 부상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전쟁을 다시 일으키면 안된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취재였다.
최예은 독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