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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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9일 토요일, 탑산초등학교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른 시간부터 탑산초 운동장 그늘막에 집합했다. 집합 시간은 아침 7시, 토요 휴업일인 만큼 다들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지만 이날은 늦잠을 잘 수 없었다. 왜냐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시즌 수상레저’로 수상훈련을 가기 때문이다. 집안 사정이 있는 몇몇 대원을 제외하고 4~6학년의 전 대원들이 가게 되었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기대를 하고 버스에 탔다.
포시즌 수상레저는 강원도 영월에 있어서 가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나는 멀미를 해서 앞좌석에 앉아야 했지만 6학년 여자 대원이 3명이어서 뒷좌석에 앉았다. 우리는 가면서 노래도 듣고 게임도 하다가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다 보니 대장님이 도착했다고 하셨다. 우리는 자다 깬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수상 훈련을 할 곳과의 첫 대면은 꽤 괜찮았다. 딱 보기에 너무 좁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넓지도 않은 곳이었다. 우리는 식당 건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대장님이 탑산초에서 출발 시 물에 들어갈 수 있는 복장으로 입고 오라고 하셔서 다들 짐을 풀고 바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건물에서 나온 뒤 보트를 타러 보트장으로 이동했다. 보트는 총 3종류였는데 플라이피쉬, 바나나보트, 수상보트였다. 우리는 먼저 플라이피쉬를 탔다. 사진을 보니 하늘을 붕붕 떠다녀서 조금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타보니 빠르게 달리기만 하고 하늘로 뜨지는 않아서 별로 무섭지는 않았다. 내 생각에는 안전 때문에 하늘로 뜨지 않게 한 것 같다. 하늘로 뜨게 한다면 손잡이를 놓쳐 물에 빠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탄 보트는 바나나보트이다. 바나나보트는 작년 여름야영에서도 타봤지만 현재까지 타본 보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보트이다. 실제로 타보니 ‘역시 바나나보트!’라는 소리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수상보트를 탔다. 수상보트는 그냥 보트 위에 타서 물 위를 달리는 것인데 경치를 구경하기에 딱 좋은 보트였다. 마침 그 날은 안개가 자욱해서 정말 환상의 나라에 온 느낌이었다. 구름이 물 위에 떠있는 것 같았다.
세 가지의 보트를 모두 탄 뒤 12시까지 수상놀이기구에서 놀았다. 여러 종류의 수상놀이기구가 있었는데 모든 놀이기구들은 공기로 채워져 있어 자칫하면 넘어질 수 있었다. 넘어지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데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이다. 차라리 물이 뜨거웠다면 온천에 온 느낌이 나는데 동해 바다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우리 집 샤워기의 제일 차가운 물의 10배는 넘게 차가웠다. 친구들하고 그 물에서 오래 있기 시합도 했는데 조금은 버티다가 내가 냉동되어 얼음이 되기 직전에 탈출했다.
우리는 한 30분 정도 놀다가 젖은 옷을 새 옷으로 갈아입고 점심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서 포시즌수상레저에서 키우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구경했다. 강아지와 조금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가 각자 싸온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우리 탑산초 스카우트는 1시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어서 점심을 빨리 먹고 1시까지 자유 시간을 가졌다. 밥을 다 먹으니 12시 10분도 안 되어서 꽤 많이 놀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앵그리버드’라는 게임도 하고 포시즌수상레저에서 키우는 강아지 ‘리오’와 ‘쭈쭈’와도 놀고 식당 뒤 쪽에 가서 돌탑도 쌓았다. 그러다 보니 시계는 벌써 12시 4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는 서둘러 식당으로 가 짐을 싸 주차장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탑산초로 출발했다.
생각해 보니 7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1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 9시부터 12시까지 놀고 1시에 출발해 다시 1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2시 30분에 도착을 했다고 하면 3시간밖에 못 논 것이다. 그 3시간 중 이동하는 시간 등을 빼면 꽤 조금 놀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밖에 못 놀다 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보트를 타 보는 경험을 해봐서 색다른 체험이 되었다. 게다가 비도 조금 오다가 다시 그쳐서 완벽한 수상훈련이 되었던 것 같다!
이지영 나누리기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