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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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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우 기자 (경복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0 / 조회수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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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화백

최근 KBS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각시탈’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사실 만화 ‘각시탈’입니다. 1970년대에 그려진 만화 ‘각시탈’은 대한민국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화백의 작품입니다.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남쪽 끝 조용한 전원마을에 위치한 허영만 화백의 작업실에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고, 대문이 열리자 삽살개 한 마리가 꼬리치며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거실에서는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들이 열심히 작업 중이었습니다. 저는 TV와 기사로만 접했던 허영만 화백을 만나자 정말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자한 모습에 마음이 놓였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곧이어 허영만 화백의 서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정우> 안녕하세요, 저는 경복초등학교 4학년 허정우입니다.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만화를 어떻게 접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는 어떤 만화인지 궁금합니다.

<허영만 화백> 제일 처음 만화를 본 게, 우리집에 형님하고 누님이 <학원>이라는 잡지를 매번 사서 봤는데 그 안에 ‘삼국지’라는 만화가 연재되고 있었어요. 내 기억엔 그게 최초로 본 게 아닌가 싶어요.기억에 남는 만화는 ‘약동이와 영팔이’라는 1960년대 만화인데 그 만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우> 만화가의 꿈은 언제부터 시작되셨나요?

<허영만 화백> 미술대학에 가려고 공부를 했었는데 가세(집안의 운수나 살림살이 따위의 형세)가 기울어서 대학교에 못가고 고2 중반쯤에 만화가가 되려고 했지요. 그 전부터 만화를 좋아 했어요.


<정우> 다른 꿈도 있었나요?

<허영만 화백> 미술 대학에 가서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고, 그 다음에 다른 꿈은 등대지기가 되는 것이었지요.


<정우> 선생님께서는 1970년대에 데뷔하셨는데요. 그 때도 다양한 만화책이 있었나요?

<허영만 화백> 그때도 만화책이 있었죠.


<정우> 어린이들이 쉽게 만화책을 접할 수 있었나요?

<허영만 화백> 그때는 ‘만화방’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가게에서 새 만화를 받아서 가게에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형태로 만화를 접할 수 있었어요. 그땐 사서 보는 게 아니라 만화방에 가서 보기도 하고 빌려서 보기도 했어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 보지만 그땐 인터넷이 없었으니까요.


<정우> 선생님은 만화를 그리실 때 주제가 정말 다양한데요. ‘식객’같은 경우에도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많은 정보가 있는데 그 주제들을 직접 공부하고 만화를 그리시나요?

<허영만 화백>그럼요. 공부해야지요. 음식이 매번 달라지잖아요. 달라지기 때문에 그 음식에 대한 공부를 해야지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돼서 조금이라도 엉터리로 하면 안돼요. 더 정확히 할 수밖에 없으니까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해야지요.


<정우> 선생님께서 창작해내는 작품들을 보면 창의성이 굉장히 높은 것 같은데요. 저희 같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해야 창의성을 높일 수 있을까요?

<허영만 화백> 요즘 어린이들은 창의성이 많이 부족한데, 그 이유는 맨날 공부만 해서 그래요. 어른들은 토요일, 일요일 놀면서 왜 학생들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야 되냐고요. 적어도 토요일, 일요일만큼은 아무것도 안하고 놀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자꾸 상상을 하고 공부 이외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니까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겠죠.


<정우> 저희 집에도 ‘식객’이 27권 있어서 저도 좀 봤는데요. 그 내용 중에 보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냉면들을 소개해주셨잖아요. 그 많은 냉면집들을 다 찾아다니신 거예요?

<허영만 화백> 그렇죠. 맛을 비교 해보고 특징을 알아야 되니까, 한번은 한 끼에 잔치국수를 세 번 먹은 적도 있어요. 세 그릇을 어떻게 먹었냐하면 한 그릇을 다 먹지는 못하고 맛을 보고 다녔고, 세 군데를 다녔다는 얘기지요.


<정우> 평소에 작업시간은 몇 시간이나 되시나요?

<허영만 화백> 아침 6시에 작업실에 와서 오후 6시까지 있으니까 12시간이네요. 계속 일만 하는 건 아니고 중간에 밥도 먹고 잠깐 낮잠도 자고 산책도 하고 그래요.


<정우> 선생님 작품을 보면 매번 최선을 다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그 자세를 배우고 싶어요. 얼마 전에도 히말라야 등정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등반을 하시는 이유는 뭔지 궁금합니다.

<허영만 화백> 그 이유는 제가 토요일 일요일은 놀아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나도 놀아야지요.(웃음) 그런데 노는데 그냥 노는 게 아니고 극기, 내 한계는 어디인가 그런 것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히말라야도 가보고 그러는 거예요. 히말라야는 한국 사람이 없으니까 여기하고 완전히 동떨어져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환경이거든요.


<정우>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 어린이나 만화가가 꿈인 어린이들이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지 도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허영만 화백>많이 놀고 책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다른 사람이 체험한 책을 봄으로 해서 그걸 내 걸로 만들 수 있잖아요. 그걸 한 두개 하면 되는 게 아니고 그런 경험이 많이 있어야지요.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어야지요. 그래야 줄거리, 스토리를 쓸 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책을 우선 많이 읽어야 해요. 물론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건 당연한 것이죠.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건 사실대로 잘 그리는 것과 표현을 잘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사실대로 잘 그리는 건 소용이 없어요. 표현을 재밌게 잘해야 돼요. 아이디어를 넣어가지고요.


<정우>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꼭 해주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영만 화백> 산악인 박영석 대장 알죠?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 친구가 살아있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뭐였냐면 아이들을 모아서 4박 5일 정도로 등산하고 야영하고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여름캠프, 겨울캠프를 하겠다는 거였어요. 그걸 진행 중에 있었는데 사고를 당했어요. 그런 것들도 다양하게 노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 중에 하나예요.


뉴질랜드에 가니까 쪼끄마한 초등학생한테 연못에서 요트 타는 법을 가르쳐주더라고요. 난 그런 것들이 정말 산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친구들도 만나보면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이 있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놀거리 찾는 사람들도 있고, 책을 보는 사람도 있고 모두 형태가 다른데, 과거에 놀아본 사람들이 잘 놀아요. 창의력이 없고 그냥 시키는대로 한 사람은 절대 잘 놀 줄을 몰라요.


올 여름 방학때 캠프 같은 곳에 가보면 어떨까요?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며칠동안 생활하면서 지내보면 학원보다 더 유익하고 효과가 있을 거예요. 맨날 공부만 하는데 뭣 때문에 공부를 하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잘 살아야하는데 뭐가 잘 사는 건지 모르고 , 공부잘한다고 다 잘사느냐, 그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 불만족스러워요. 너무 획일적으로 간다는 거죠. 생각해봐요. 유아원부터 시작해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유학까지……. 지금 세계적으로 GDP니 경제지표가 어떠니 몇% 성장이니 이런 것만 따지고 있는데 정작 인간적인 면은 하나도 얘기하는 사람은 없어요. 일주일 중에 이틀은 놀아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정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허영만 화백께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알고 계시고, 그 대안까지 제시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감동받았고, 선생님 말씀대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허영만 화백의 인간적인 모습에 반해서, 그날 이후로 팬이 되었답니다.

허정우 기자 (경복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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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울산중앙초등학교 / 4학년
2012-07-11 17:28:15
|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선생님을 만나서 부럽습니다~
주희범
서울청담초등학교 / 4학년
2012-07-05 02:32:59
| 멋진시간을 보내셨군요~^^
재밌는 기사로 수고하셨습니다.
김규리
대이초등학교 / 6학년
2012-07-01 10:16:28
| 허영만 화백님을 만나서셔 좋으시겠어요.. 알찬 기사 감사합니다..!
루비미스코비치
대전어은초등학교 / 4학년
2012-06-30 21:03:04
| 저도 만화 그리는 것 좋아해요.
곽사라
오산초등학교 / 5학년
2012-06-30 17:29:47
| 만화도 재미있어요. 훌륭한 분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고 좋은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지희
덕도초등학교 / 4학년
2012-06-30 12:45:49
| 허영만 화백님의 도전하시는 모습 정말 배우고 싶어요. 성공하신 이유가 있으신것 같아요. 허영만 화백님 메시지 감동이네요^^추천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2-06-30 09:36:31
| 허영만 화백을 만나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저도 식객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허영만 화백께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만화를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임선주
신리초등학교 / 6학년
2012-06-29 20:18:43
| 집에 꼴이라는 아빠만화책이 있는데 그분이 허영만화백이군요..참 훌륭한분을 인터뷰하셔서 정말 뜻깊없겠네요..좋은기사 잘읽고갑니다.
이윤서
서울봉현초등학교 / 4학년
2012-06-29 16:57:37
| 허영만 화백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잘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김은서
인천경원초등학교 / 4학년
2012-06-29 15:46:49
| 각시탈, 엄마 아빠가 보고 계세요~ 역시 훌륭한 분들은 대단한 열정이 있으세요!!
이태규
기산초등학교 / 6학년
2012-06-27 22:11:38
| 저도 식객을 27권까지 완독했는 데 정말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추천 한 번 꾸욱 누르고 갑니다^^
심지영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2012-06-27 21:58:23
| 정말 휼륭한 분을 인터뷰 하셨군요. 대단히 기쁘시겠습니다.
조윤희
서울토성초등학교 / 5학년
2012-06-27 19:12:25
| 허영만 화백의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송지원
서울연촌초등학교 / 5학년
2012-06-25 18:05:02
| 우~~~~~와!제가 개인적으로 넘넘 좋아하는 허영만 화백이네요.....꼭 보고싶었는데...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22:37:29
| 허영만 선생님이 왠지 익숙하다 했더니 식객을 쓰신 분이셨군요~ 오늘 기사읽고 처음 알았네요. 재미있는 만화도 중요 하지만 읽는이에게 교훈과 정보를 가져다 주는 만화를 쓰시는 분이야말로 허영만 화백 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지민
옥산초등학교 / 5학년
2012-06-24 21:43:06
| 허정우 기사님 제가 좋아해서 만나뵈고 싶었던 혀영만 만화가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좋으셨을 것 같네요^^
재미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추천 꾹^^~~~~
조현욱
양일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19:55:46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가 허영만선생님이었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서은빈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18:03:47
|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한번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였습니다.
임유진
김포 가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4 17:33:44
| 저는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각시탈에 대한 반전도 알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기사 감사합니다.
김태희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2-06-24 15:24:18
| 각시탈이 원래 만화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어요.저도 허영만 화백의 다른 만화도 보고 싶네요
윤태영
형일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15:17:29
|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만화가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기쁘셨겠어요. 인터뷰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이수빈
영신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14:50:05
| 우와 만나고 싶었던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 기사잘 읽었습니다!
이수진
서울남천초등학교 / 6학년
2012-06-24 12:40:59
| 학생들을 위해 직접해주신 싸인이 인상깊습니다~^^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3 22:57:29
| 정말 멋지신 분이네요. 저도 허영만 화백님을 만나뵙고 싶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최은솔
서울금화초등학교 / 6학년
2012-06-23 14:06:41
| 드라마 원작이 만화였군요. 좋은 작품은 드라마, 영화, 연극 등의 장르가 다른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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