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물 재생센터

서울 서교초등학교는 담임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께 신청하면 일부 반이 선착순으로 견학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미리 신청해 두었던 6학년 6, 7, 9반은 난지 물 재생센터로 견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 재생센터의 역할은 생활 하수나 공장 폐수 등의 더러운 물을 모아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서울특별시에는 난지 물 재생센터, 중량 물 재생센터, 탄천 물 재생센터, 서남 물 재생센터, 4개의 물 재생센터가 있습니다. 이 4개의 물 재생센터가 하루에 정화시키는 물의 양은 몇백만 톤에 달합니다. 그중 난지 물 재생센터에 들어온 하수는 다단계의 정화 과정과 엄격한 처리 기준을 거쳐 다시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됩니다.

물 재생센터에서 사용하는 처리 방법은 우선 큰 침전물들을 가라앉힌 뒤, 작은 침전물들을 가라앉혀 분리시킵니다. 그런 다음 오염물질을 먹는 미생물을 살포하여 그 이외의 작은 오염물질을 처리하도록 하며, 마지막에 미생물들을 다시 물에서 분리시킵니다. 그 뒤에는 각종 수질검사를 거쳐 사용해도 좋다고 판단되었을 때 다시 하천으로 방류됩니다.

여기서 물 재생센터만의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염려하는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생물들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화학 약품만큼이나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이롭습니다. 또 미생물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시민들이 그 물을 사용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위험이 없습니다.

난지 물 재생센터에서 진행된 또 다른 프로그램은 지렁이 화분 만들기였습니다. 지렁이는 빈모강에 속하는 환형동물로, 음식물 쓰레기나 낙엽 등을 먹고, 다시 비옥한 비료의 형태로 배출하는 유용한 생물입니다. 난지 물 재생센터는 상당히 큰 규모의 지렁이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학생들은 직접 지렁이 화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금 얕고 하나는 깊은 두 개의 화분을 마련하여 얕은 화분에는 모종을 심고, 깊은 화분에는 지렁이 농장에서 지렁이를 떠내어 흙과 함께 넣습니다. 그러면 지렁이들은 학생들이 주는 먹이를 먹고, 식물에 줄 비료를 만들게 됩니다. 지렁이에게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거나 과일 껍질을 주면 되고, 흙이 마르지 않게 분무기로 자주 물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직접 지렁이 화분을 만들고 물 재생 시설에 대해 배우며 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쉽게 틀어놓던 수돗물이 그렇게 오랜 과정을 거쳐 정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물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실 물이 없어 목이 말라 죽는 아이들이 있는 나라도 있고, 물이 석유보다 비싼 나라도 있습니다. 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물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단순한 물 재생 처리 시설에도 이와 같은 친환경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최근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 진행 및 국가적인 프로젝트에, 보다 친환경적인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국가의 지원도 필요하겠습니다.

정지원 기자 (서울서교초등학교 / 6학년)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2-06-21 20:43:39 | 정지원 기자님 저희집 화단에도 지렁이가 살고 있어요.^^ 기사를 읽고 물을 더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천 꾹~ 유채연 소사벌초등학교 / 4학년 2012-07-03 07:35:41 | 지렁이 화분? 놀랍습니다. 저는 지렁이를 보는 것이 좀 힘든데.....한번 친숙해지려고 노력을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