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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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아침 무렵, 아직도 교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학생이 있다. 바로 장현수 학생이다. 장현수 학생은 이 시간마다 근처 스케이트 링크에서 피겨스케이트 연습을 한다고 한다. 제시간에 등교를 하더라도 1시쯤이면 연습을 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하교하는 날도 있다.
새벽까지 연습을 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힘든 스케줄이지만, 장현수 학생은 ‘피겨스케이트 덕분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장현수 학생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겨스케이트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연습하고 있으며, 수많은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서울시장 배, 서울교육감 배, 토토 스포츠 대회, 생활체육 스케이트 대회, 동계 체전예선 등에서 1위를 기록하였고, 동계체전 본선과 빙상 추모 꿈나무 대회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한 경력도 있다.
수많은 대회를 접해보며 장현수 학생은 더욱 성장하는 선수로 자라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피겨스케이트를 하며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점검하고, 몸도 마음도 튼튼하고 강하게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기술과 점프, 표정연기를 두루 갖춘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였다. 얼마 전에는 교장선생님께서 장현수 학생의 대회 동영상을 아침조회시간에 보여주시며 늘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하는 장현수 학생의 성실함을 칭찬하신 적도 있었다.
그래서 기자는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장현수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다음은 장현수 학생과 6월 7일 목요일에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Q. 피겨스케이트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피겨스케이트를 하기 전에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걷다가도 넘어지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토피가 있어 땀을 그나마 흘리지 않을 수 있는 운동을 골랐다. 그게 피겨스케이트였고, 7살이던 해 12월에 시작했다. 물론 피겨 스케이트는 내가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운동이기도 했다.
Q. 혹시 피겨스케이팅 선수 중 롤 모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내 롤 모델은 ‘엘리자베타 뚝따미 쉐바’이다. 스케일이 크고 빠를 뿐 아니라, 표정과 감정이 잘 드러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Q. 피겨스케이팅 실력은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노력해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A. 다리에 근육은 없지만 균형 감각이 있고 몸이 가벼워 스케이트에 적합하다. 하지만 재능이 그다지 없어서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노력에 의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Q. 피겨스케이팅을 하며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은 없었나요?
A. 스케이트는 얼음 위에서 하기 때문에 많이 넘어질 뿐 아니라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제대로 못하면 선생님께 호되게 꾸중을 듣고 지상훈련도 무척 힘들다.
Q. 하루에 연습을 몇 시간이나 하나요? 연습이 없을 땐 뭘 하나요?
A. 하루 평균 8~10시간 정도 한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에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Q. 처음으로 입상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A. 기쁘기도 했지만 상을 타지 못한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Q. 운동 때문에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갈 때는 어떻게 하나요?
A. 태블릿 PC를 이용해 전과를 보거나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문제집을 푼다.
Q.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요?
A. 먼저 가장 부족한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고,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표정연기를 더 연습할 것이다. 그리고 기본 연습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Q.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6년 뒤에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순위 안에 들고, 국가대표 시험에도 붙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피겨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장현수 학생도, 물론 크게 힘든 때가 있다고 한다. 피겨스케이트 연습 때문에 일찍 하교할 수밖에 없어 청소당번을 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런 장현수 학생을 이해해주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반 아이들은 선생님께 장현수 학생이 청소를 안 한다며 불만을 표했고, 그럴 때면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타이르셔야 했다. 이에 대해 장현수 학생은 “아이들이 나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아 외로울 때가 가끔 있다.”고 말하며 “그럴 때는 연습하기가 싫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분명 장현수 학생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성공비결 중에는 하루 3시간을 투자하면 10년 뒤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장현수 학생이 피겨스케이트에 투자하는 10시간은, 장현수 학생의 미래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고된 훈련을 하면서도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현수 학생을 보니, 기자는 스스로의 부정적인 태도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 때문에 바쁜 점심시간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준 장현수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장현수, 파이팅!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