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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 6월 21일

테마기획-한국 전쟁의 흔적을 찾아서 추천 리스트 프린트

한준희 기자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11 / 조회수 : 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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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이신 할아버지 안장식을 다녀와서

기자의 할아버지는 함경남도 흥남에서 태어났으며 전쟁이 나기 전, 사회주의가 싫어서 혼자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전쟁 전 해군에 입대하였고, 만 20세이던 해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 가지 위기를 넘기고 싸우던 중 적군에게 큰 공격을 받아 같이 싸우던 동료들이 거의 죽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겨우 목숨을 건지고 탈출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엄청난 병력의 적들이 아군을 공격하기 위해서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깜깜한 밤에 적들 옆을 기어서 아군이 있는 곳에 도착해 그 사실을 알렸고, 적들을 일망타진했습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수여받아 국가유공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전쟁 중에 북에서 피난을 내려온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할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3남 1녀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4남매의 막내가 바로 기자의 아버지입니다. 고생을 많이 하신 할아버지는 1993년, 겨우 환갑의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도 물론 국가유공자였지만 현충원에 자리가 부족하여 안장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포천 일동에 할아버지를 모셨고 기자의 가족은 한식과 추석이면 할아버지 산소를 찾아뵈었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할머니께서 반가운 소식을 들으시고 기자의 아버지께 전하였습니다. 현충원에 큰 납골당이 생겨서 국가유공자인 분들을 많이 안장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우리 할아버지도 들어가실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절차가 잘 이루어져서 지난 5월 10일, 포천의 할아버지 묘를 서울 현충원으로 이장했습니다.


이날 기자는 학교에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큰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이장 작업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른들이 아직 어리다고 안 된다고 하셨지만, 기자는 할아버지를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늘 마음이 아팠기에 꼭 함께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새벽에 도착하여 직접 삽을 들고 할아버지 산소의 흙을 파고, 할아버지의 유골도 만져보고 사진도 찍고 인사도 드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유골을 보고 만지는 것이 무섭지 않으냐고 했지만, 기자는 씩씩하게 “저희 할아버지인데요.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른들께서 기자의 말을 듣고 너무 대견스러워하셨습니다. 그게 정말로 기자의 진심이었습니다.


다시 성남의 화장터로 이동하여 할아버지의 유골은 뜨거운 불 속에 들어갔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작은 상자에 담겨 기자의 손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따뜻한 상자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마음 한편이 찡하였습니다.


드디어 늦은 오후가 되어서 할아버지의 유골함과 영정사진을 들고 서울 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할머니와 가족들이 모두 만나 현충원의 안장식을 치렀는데, 할아버지 외에도 유공자인 두 분의 어르신들과 함께 안장식이 이루어졌습니다. 안장식은 나라를 위해 애쓰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멋진 제복을 입은 군인 아저씨들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고 하얀 천으로 할아버지의 유골함을 들어 품에 모시고 걸어가는 모습에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뻐하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였습니다.


유골함을 안은 군인 아저씨들을 태운 버스가 빨간 불을 키며 출발하고, 기자의 가족은 차로 그 뒤를 따라 서울 현충원을 크게 한 바퀴 돌며 할아버지께 서울 현충원의 풍경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충혼당’이라는 납골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 2층 납골당에서 서울 현충원 직원 분이 흰 장갑을 끼고 할아버지의 유골함을 모시는 행사를 진행하였고, 다 같이 묵념을 함으로써 길었던 할아버지의 이장식을 모두 끝마쳤습니다.


처음으로 와 본 현충원의 규모와 웅장함에 가족 모두가 놀랐고, 이곳에 할아버지를 모시게 된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렸습니다. 어느덧 저녁때가 다 되어서 현충원을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내려오던 중 근처에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가 있어서 잠시 들러서 방명록도 작성하고 묵념을 드리고 사진을 몇 장 찍어서 돌아왔습니다.


이 날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 모두는 정말 행복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할아버지가 조금 더 오래 사셔서 기자와 동생들도 만나고 조금 천천히 현충원에 오시게 되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을 하고 이곳에 안장되어 있는 모습에 놀라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전쟁이 나도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없지만 저와 같은 어린이들이 나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독도’를 지켜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어린이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알리는 방법을 연구해보고자 합니다.


직접 현충원에 와보기 전에는 자세히 몰랐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국립서울현충원(http://www.snmb.mil.kr)에 대해 조사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6.25 전쟁 전이지만 북한과 자꾸 충돌하여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다보니 전사한 장병들을 위한 묘지가 필요하다는 뜻이 모아져 1949년 말 묘지 후보지를 찾다가 전쟁이 일어나면서 중지되었습니다. 계속 희생자가 많아져서 1952년 5월 6일 국방부에서 3군종합묘지 설치를 추진하게 되었고 그 이름을 국군묘지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지역을 답사하던 중 관악산 공작봉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늠름한 군사들이 여러 겹으로 호위하는 모양으로 기운이 뭉쳐 있어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합니다.


1956년 4월 13일 대통령 명령으로 전사, 순직한 군인, 군무원, 순국선열, 국가유공자가 안장되었고, 1965년 3월 30일 이후에는 애국지사, 경찰관, 향토예비군까지 대상이 확대됨으로써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한 분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모시게 되어 겨레의 성역으로서 국립묘지 위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2006년 1월 30일 동작동 국립묘지의 명칭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변경되었고, 소방공무원과 다른 사람을 위해 의롭게 돌아가신 의사상자도 안장대상자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여러분도 가까이에 있는 현충원을 한 번 찾아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6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준희 기자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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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한
서울은로초등학교 / 6학년
2012-06-21 22:09:59
| 나라를 희생하신 분들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동이 많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한준희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6-21 23:05:07
| 좋은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
박준형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6-21 23:21:58
| 그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아온거 같아요. 이글 읽으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기자님!참으로 훌륭한 할아버지를 두셨네요. 하루 일과가 그려지는 감동적인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유채연
소사벌초등학교 / 4학년
2012-06-22 07:32:30
| 한준희 기자 대단합니다. 잊지 못할 경험이 됐을 것 같아요.
박성호
서울개일초등학교 / 5학년
2012-06-22 16:20:51
| 한준희 기자님도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위해 노력하셨던 희생을 꼭 마음에 간직하시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랄게요.
윤서영
서울수리초등학교 / 4학년
2012-06-22 20:38:11
| 한준희 기자님, 멋진 할아버지를 두셨네요.
이 글을 읽으며 가슴 한 쪽이 뭉클하고 목이 메어 오네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잊지 못할 경험이 되셨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 누르고 갑니다.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2 20:54:28
| 저도 기자님의 할아버지처럼 나라를 지킨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더 사랑해야겠어요.
한준희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6-22 21:16:17
| 기자님들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백지원
서울잠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3 15:47:24
| 대단하십니다. 할아버지도 엄청 훌륭하신 분 같아요~
양혜인
대전버드내초등학교 / 6학년
2012-06-23 18:53:19
|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3 22:41:26
| 정말 훌륭하신 할아버지를 두셨네요. 정말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신다빈
반송초등학교 / 6학년
2012-06-23 22:47:06
|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정말 뜻깊은 추억이 됬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보고싶고 할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조상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아영
서울중대초등학교 / 5학년
2012-06-24 14:47:28
| 정말 훌륭하신 분을 두셨군요.
어혜준
우촌초등학교 / 4학년
2012-06-24 15:07:55
| 할아버지도 훌륭하시고 기자님도 멋지시네요
임유진
김포 가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6-24 17:29:55
| 저도 언제 한번 나라를 위해 현충일에 가서 목숨을 바친 분들께 고맙고 존경스럽다며 인사를 드려보고 싶어요.
이정민
서울거원초등학교 / 4학년
2012-06-25 20:52:24
| 존경
한준희
서울누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6-26 10:05:55
| 감사의 댓글에 더 힘이납니다. ^^
최규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
2012-06-29 19:37:45
|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됐을 것 같아요
기사 잘 쓰셨네요^^
김영빈
안산호원초등학교 / 5학년
2012-06-30 19:09:55
| 잊지 못할 내용 같아요.
기사 잘 쓰셨네요.
이수민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2012-06-30 19:31:35
| 6.25가 잊혀지지 못하겠네요... 기사 추천 합니다^^
윤태영
형일초등학교 / 6학년
2012-07-04 18:01:05
| 기사를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박지원
인천능허대초등학교 / 6학년
2012-07-09 17:10:27
| 할아버지께서 정말 하늘에서 흐뭇하게 웃고 계실거에요^^
기자님의 할아버지는 정말 훌륭하신 분이셨군요!!
감동적인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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