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4 / 조회수 : 2044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전통악기를 만들며 보낸 40년 인생 이야기 - 장용해 선생님

40년 간 우리의 전통 악기 대금을 만든 숨겨진 장인을 찾아서. 우리의 소리 국악을 좋아하시나요? 국악은 지루하고 방송에서 들을 때는 잠이 올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직접 판소리, 사물놀이, 가야금 연주, 해금연주, 꽹과리, 징소리까지도 직접 들으면 심장까지 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수많은 국악기 중 40년 간 대금을 직접 만들고 연주하시는 숨은 장인 장용해(64세) 선생님을 찾아 7월11일 취재하였다. 장인을 만나러 간 곳은 대전 동구 성남동의 옥탑집이었습니다. 대금은 대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대나무 숲이나 깊은 산 속에 계신 줄 알았는데 큰 도시에서 대금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옥상 구석구석에는 대금 만드는 재료인 대나무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완성된 여러 종류의 대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대금으로 연주해 주시며 대금과 먼저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대나무에서 어떻게 저런 맑고 고운 소리가 날 수 있을까? "
듣는 내내 저는 그 소리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절로 나왔고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입을 대고 불었는데 바람소리만 나고 한참을 불으니 어지러웠습니다.

기자 : 대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장인 : 내 고향은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입니다. 어린시절 마을에서 갖고 놀던 것이 대부분 대나무였는데 동네 형들이 대나무에 구멍을 내어 피리를 만들어 불고 다녔는데 그때 대나무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해서 같이 만들어보고 했는데 그때 만들었던 피리 중 내가 만든 것이 소리가 제일 잘 났어요. 아마 그때 만들었던 피리가 오늘날 대금을 만들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기자 : 대금을 만드는 기술은 누구에게 배웠나요?

장인 : 전문적으로 대금을 만드는 선생님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찾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혼자 독학으로 대나무를 붙잡고 음을 찾아서 대금을 만들었어요.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그 대신 좋은 대금의 조건과 대금연주를 완전히 터득했지요.

기자 : 서양악기인 플룻과 비슷한데 플룻은 기계적이어서 음이 일정한데 대나무에서 음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지 않으셨나요?

장인 : 매우힘들어요! 구멍이 크거나 작거나 제 위치에 구멍이 뚫리지 않으면, 그리고 대나무의 건조상태에 따라서 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음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기자 : 대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장인 : 연습용으로 만드는 것은 최소 6개월부터이고 전문가용 대금은 3년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기자 : 대금은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와서 보니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몇 종류의 대금이 있습니까?

장인 : 대금도 소프라노, 알토, 테너와 같이 고음을 내는 길이가 짧은 대금부터 저음을 내는 긴 대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기자 : 대금을 배우려고 대금을 찾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있나요?

장인 : 지난 IMF이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국악기사를 통해 대금의 주문량도 있었는데 IMF 이후엔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이대로 앉아 있을 수 없어 서울 인사동 문화골목에서 직접 대금을 연주하며 판매에 나섰습니다.

기자 : 저도 인사동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곳의 다양한 문화들을 보고 기념품도 사오고 외국인들도 많이 봤어요. 인사동에서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장인 : 매주 주말과 휴일에 인사동에 가서 대금을 무조건 불었어요. 길을 걷던 많은 사람들이 대금소리에 빠져 걸음을 멈추고 연주를 들었어요. 특히 외국인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기념으로 대금을 구입했어요. 6~7년 정도를 매주 다녔는데 지금은 나이 먹고 힘들어서 못 다니고 있습니다.

기자 : 그럼 기억에 남는 외국 사람은 있었나요?

장인 : 어릴적 외국으로 입양돼서 성인이 되어 부모님을 찾으로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는데 대금 소리를 듣고는 이 소리가 마음의 고향소리 같다며 눈시울을 붉힌 사람이 생각나네요. 대금도 한 개 사가고 나는 부모님을 꼭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 : 선생님은 정말 보이지 않는 우리 문화의 홍보대사였네요?

장인 : 대금은 일반인들이 불기가 힘들어요. 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들고 수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 관광객 사이에서 대금을 불면 그 소리에 감탄하면서 우리 대금의 우수성에 박수를 많이 보냈어요. 사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었는데 대금은 팔리든지 말든지 우리의 대금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했습니다.

기자 : 그럼 요즘은 대금만 만들고 지내시나요?

장인 : 대금을 제작하는데 열심히 하고 그리고 대전의 진성국악단의 단원으로서 전국으로 무료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고아원, 노인단체, 병원,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해주고 있는데 찾아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의 전통악기인 대금소리를 모두 좋아합니다.

기자 :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 있나요?

장인 : 40년간 바른 대금 만드는 일에 몰두하며 살아왔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것이 가장 첫번째고, 나의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아들이 10년 동안 대금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는데 대금을 찾는 사람이 너무 없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점이 너무 슬픕니다.

기자 : 왜 장인에게 인정해주는 무형문화재는 안 되셨습니까?

장인 : 3년 전 문화재 신청을 했는데 심사결과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나는 학교를 많이 못 다녔고 독학으로 대금을 만들었기에 나는 스승이 없어요. 그 점이 약해서 심사에서 떨어졌어요. 지금도 대금 제작 무형문화재 지정 받은 분들도 나에게 와서 모르는 부분을 배워 가는데......많이 아쉽죠.

기자 :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은?

장인 :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여" 라는 말을 여러분들도 들어보셨을 거예요.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 민족만의 음악성이 있습니다. 사물놀이의 흥겨운 한마당을 함께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고 뛰어나가서 같이 춤을 추고 싶은 느낌, 많은 음악을 접하며 성장해야 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소리를 아끼고 전통을 이어갈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의 국악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생 우리의 악기인 대금을 만들어오신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무슨 일이든지 한 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소리를 지키고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무형문화재 심사도 잘 받아 선생님께 기쁜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방에 있던 가야금을 내려 놓으시더니 나에게 연주를 가르쳐주셨는데 신기하게 내가 아리랑을 순식간에 배워서 연주했더니 선생님께서 감각이 있다며 계속 배워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배웠는데 연주가 되다니 저의 새로운 면도 발견한 취재였습니다.

장고은 독자 (용지초등학교 / 5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 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29/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