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단지에서 만난 보물섬

여름방학이 되면서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 그러던 중 파주출판도시에 대해 소개한 책을 보게 되었다. 파주출판도시?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가족과 함께 파주출판도시를 향해 출발하였다.

자유로를 따라 가다 보면 파주출판도시라는 간판이 보인다.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출판사가 무척 많았다.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출판사들은 우리가 서점에서 책을 살 때보다도 더 저렴하게 신간까지 판매하고 있다. 책먹는 여우의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는 김영사 앞에서 멈춰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영사 안에는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이란 책 표지가 그대로 벽에 그려져 있고 앞에 쇼파가 놓여 있어서 재밌었다. 어린이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도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김영사에서 출판된 책들이 가득하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앗! 시리즈"부터 체험을 담은 책들까지 많게는 절반까지 할인이 되는 책들도 있었다. 구석구석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일반서점들보다는 훨씬 많아서 여름방학때 독서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출판도시에는 아울렛과 영화관도 있었다. 책에 관한 강연을 하고 공연도 한다고 했다. 곳곳이 넓고 잔디밭이 잘 꾸며져 있고 거리 자체가 멋져서 소풍나와도 좋을 것 같았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책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바로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보물섬"이라는 곳이다. 아시아정보문화센터 2층에 있는 보물섬 밖의 모습은 여러 개의 보물상자들이 놓여져 있는 풍경이다. 그 안에는 예전에 출판된 책들과 노래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들이 보물이 되어 들어 있다. 조그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달랑달랑 종소리가 울리고 아름다운 가게의 녹색 앞치마를 입고 계신 할아버지께서 "어서 오세요? 앉아서 편안히 책을 보셔도 돼요."하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창가 쪽으로 놔둔 의자에는 빈 곳이 없다. 가족들이 진지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책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와 차를 준비해주셔서 어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셨다.

보물섬안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레코드 음반과 비디오 테이프와 환경코너도 있다. 환경코너에서는 버려진 현수막을 사용해 만든 장바구니와 신문으로 만든 학용품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우리 가족은 각자 마음에 드는 책을 찾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는 역시 우리들을 위해 새학기 문제집을 가져오셨고, 아버지께서는 한자에 관련된 책, 나는 동화책을 찾아냈다. 동생은 캔디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소장용이어서 아쉽게 살 수 없었다. 우리는 문제집 2권과 한자책 2권, 동화책 3권을 12,000원에 구매했다.

예전에 교과서를 잃어버린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교과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책을 기부받는다. 다 읽은 책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책을 사고 우리들이 낸 돈은 또 다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진다. 보물섬에서는 보물을 찾는 사람도 있고, 보물을 받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기사를 통해 보물섬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방학에는 가고 싶은 곳도 갈 곳도 무척 많아서 고민인 것 같다. 시원한 해변으로 가는 것도 즐겁겠지만 마음이 시원해지는 책에 관련된 문화가 있는 도시, 파주출판도시에 와서 가족과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많은 출판사의 책을 하루종일 읽으며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꼭 갖고 싶은 책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보는 것도 유익한 여름방학을 보내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