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권아현 독자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 4학년)

추천 : 59 / 조회수 : 2182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선구자의 무대인 일송정을 찾아...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선구자> 노래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노래이고, 학생들에게는 음악책에서 배웠던 익숙한 노래로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선구자의 노래를 잘 알진 못했다. 얼마 전 다녀온 중국 룡정에 있는 선구자의 배경이 된 일송정을 찾아갔을 때 알게 되었다.

중국 룡정에는 몇 군데 가볼만한 곳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일송정이다. 일송정은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서 서남쪽으로 4km 정도 떨어진 비암산 정상에 있다. 연길에서 용정과 화룡사이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용정IC를 지나자마자 왼쪽 언덕 꼭대기에 조금한 정자 하나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일송정이다.
일송정으로 가는 비암산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걸어서 약 30분정도 차로 10정도 걸렸다. 아직 오르는 길이 비포장이여서 불편하긴 했다. 그리고 저 멀리 작고 아담하게 생긴 정자와 그 옆에 소나무 한그루가 마치 그림을 보는듯했다. 나는 작은 길을 따라 정자에 올랐다. 선구자의 노래를 불러보다 보면 일송정도 나오고 한줄기 해란강도 나온다. 정자에 올라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보였다. 정자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중국 룡정시가 보이고 왼쪽은 한줄기 해란강과 회룡시가 있다. 정말 해란강이 보이는구나! 노래에서만 듣던 해란강을 올라와 보니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가물어서 강이 많이 말라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자 옆에 심어진 아담한 소나무 한그루.

일송정은 중국 룡정 일대에서 그 당시 활약한 독립 운동가들의 비밀집회장소이기도 했다. 그 이유로 일본군은 이 소나무를 과녁삼아 사격연습을 하거나 소나무껍질을 벗겨내 구멍을 뚫어 대못을 박는 등 나쁜 짓을 일삼아 일송정은 일본군에 의해 말라 죽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잊혀지다가 1990년 한국의 한 단체가 용정시정부의 협력으로 소나무 한그루와 정자를 세웠는데 그 소나무를 금방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2003년 9번째로 심은 소나무가 지금의 소나무라고 한다.


하지만 일송정은 정자가 아니라 한 그루 소나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소나무 옆에 정자가 있어 누군가 정자의 이름을 일송정이라고 지었다는 것과 소나무의 모습이 꼭 정자와 닮았다고 해서 일송정이라 불린다고 했다.

선구자의 노래의 역사적인 배경과 멋진 모습들을 보긴 했지만 아쉬운점도 있었다. 주변 관리는 잘 안 되고 있는 점이다. 일송정 비석 옆으론 선구자의 집(휴식공간)이 있지만 폐가로 전락했고, 정자와 소나무가 있는 일송정을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있고 쓰레기도 많았다.

그리고 정자의 기둥마다 온갖 낙서와 흠집을 해놓아 보기 안 좋았는데, 중국에 와서 나를 더 창피하게 만들었던 건 그런 낙서들이 한국 관광객들의 행동 같았기 때문이다. 역사가 서려있는 일송정에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속상했고,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도로포장은 물론 깨끗하게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선구자의 노래를 불러본다.

권아현 독자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 4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 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29/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