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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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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독자 (서울난곡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5 / 조회수 :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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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그 마지막과 새출발의 경계선에서...

졸업식 이틀 전까지 우리는 늘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아침에 학교에 등교해서 공부하다가 점심 때 급식을 먹고 집에 오고했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모든 게 자연스러웠고, 아무런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졸업 바로 전날부터 무언가 내 마음 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여기 이곳 난곡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것도, 선생님께 수업을 듣는 것도, 급식을 먹는 것도 이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학교에서 하는 모든 행동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졸업식인 11일 아침, 일어나 현관 문을 열어보니 새하얀 눈이 날리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세상으로 내딛는 것을 축하해 주려는 건지, 6년 동안 정들었던 모든 것을 뒤로 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건지, 학교로 가는 내내 눈은 그렇게 계속 내렸다.


우리들이 강당에 미리 앉아 준비하는 동안, 졸업식장에는 부모님들께서 한 분, 한 분 도착하셨다. 졸업식 예행 연습을 할 때에는 <졸업>이란 단어를 그렇게 들었어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졸업식 당일에 교무주임 선생님의 "지금부터 제 36회 졸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말씀을 들으니 갑자기 <졸업>이란 그 한마디가 내 가슴에 확 다가와 자리잡았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6년이란 시간은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들인데, 그 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머릿 속에 하나씩 천천히 떠올랐다 사라지고 떠올랐다 사라지고 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대체로 학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밤마다 빨리 아침이 되어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을 때도 많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편이어서, 아침마다 내 손을 잡고 같이 가려고 친구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할 때도 있었고, ‘레인보우 스터디 그룹’이라는 걸 조직해서 반 친구들 전체가 회원인 적도 있었다.


개회사를 시작으로 올해의 졸업식은 우리 6학년 전체가 교장 선생님께 한 명 한 명 직접 졸업장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 졸업식을 마치고 각 반 교실로 들어간 우리는, 사랑하는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을 들었는데, 여러 친구가 눈물을 흘렸다.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졸업해서 떠나지만,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식장에서 받고 난 나머지 상들을 나누어 주시며 나를 꼭 껴안아 주셨다.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 주셨던 선생님은 마지막 편지에도 너무 예뻐 깨물어 주고 싶은 것을 여러 번 참았다고 쓰셨다. 선생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드리고 친구들과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우리반 친구들이 오늘따라 왜이리 다들 예뻐 보이고 좋은지... 다른 친구들은 대부분 집 근처 중학교에 가기 때문에 졸업을 해도 자주 만날 수 있지만, 나는 혼자 떨어지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나는 어떤 학생이었나 생각해 보니 모범생 쪽이었던 것 같다. 매해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려 노력했었고, 떠든다고 야단맞을 때조차 생글생글 웃어서 결국 선생님들도 따라 웃으시곤 하셨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나의 생활 기록부에는 선생님들께서 써주신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 : 아름다운 말로 듣기 좋게 꾸민 글귀)가 다 들어있다. 오늘 졸업식 때에도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축하해 주시고 나의 앞날을 빌어 주셨다.


교장, 교감선생님께서도 따로 문화상품권까지 전해 주시며, 중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해서 우리 학교를 빛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친구들, 너무나 감사한 선생님들을 떠나 이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편엔 부담도 되었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청소년(?)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를 떠나는 오늘, 나는 눈물을 보이는 대신 그 어느 때보다도 활짝 웃었다. 선생님들께는 감사함을 가득 담아, 또 친구들에게는 사랑을 가득 담아...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아! 모두 모두 안녕히......

김태리 독자 (서울난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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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2010-02-19 21:04:53
| 태리언니가 벌써 졸업을 하다니!! 정말 축하하기도 하구! 이제는 같은 초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이 된다니 신기하기두 해~ 추천 꾹!~~~ 하구가용~^^
정혜인
2010-02-20 11:16:57
| 졸업 축하드려요~
김채은
2010-02-27 23:01:38
| 태뤼 추카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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