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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용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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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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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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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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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이기대 반딧불이 체험

지난 6월 16일, 부산 남구 이기대 자연공원의 큰 고개 쉼터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부산 남구청과 아름다운남구21추진협의회가 주최하여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이기대공원의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열렸으며, 환경사랑 글짓기와 사생대회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전자바이올린 공연과 반딧불이 생태영상 상영 및 퀴즈 풀기로 이어졌다. 오후 8시부터는 숲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관찰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남구청 관계자는 "반딧불이 관찰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반딧불이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우리가 관찰하는 반딧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희귀곤충으로, 옛날부터 사람들과 친근한 정서 곤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2,100여 종이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8종의 반딧불이가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출현하는 것은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이렇게 3종에 불과하다.

반딧불이는 곤충강,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에 속하고 유충, 번데기, 성충의 과정으로 성장한다. 유충의 형태로 땅 속에서 1년 정도 지내다가 성충이 되면 1~2주 동안 짝짓기를 하기 위해 빛을 내며 날아다니다가 죽는 것이 특징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기 위해 서로 대화하는 것인데, 수컷은 비행 중에 빛을 내면서 급상승하는데 그것을 본 암컷도 빛을 내어 응답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을 반복한 다음 서로 짝을 이루게 된다.

이때 유충은 다슬기나 달팽이 진액을 먹고 살기 때문에 깨끗한 하천과 습지가 있어야 살 수 있다. 그래서 전국에 몇 곳 안 되는 청정 해안이면서 분지형 자연습지 지역인 이기대 자연공원에는 반딧불이와 같은 다양한 희귀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반딧불이는 청정 환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표곤충이므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보호해야 한다. 반딧불이를 관찰할 때는 밝은 빛에 민감하므로 손전등을 반딧불이를 향해 직접 비추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성충 수명이 짧은 반딧불이를 채집하거나 집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이곳 부산 용호동에서 40여 년을 살아온 허경자씨는 “제가 어릴 때는 이기대 공원 주변이 아니라 산이 가까운 집 주변에서도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날 저녁에 오빠, 언니, 동생 이렇게 사형제가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면 수풀 속에서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며 날아오르는 모습이 마치 밤하늘에 별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환경이 변하면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사회는 발달하였지만 환경은 오염이 되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지역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서 반딧불이를 기억하고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깨닫게 해준다면 좀 더 오랫동안 반딧불이를 볼 수 있겠죠?”라고 말씀하시며 반딧불이와 환경 보호에 함께 힘을 모으기를 당부했다.

4년 전, 기자가 7살이었을 때도 반딧불이 체험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해설사 선생님께서 반딧불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우리를 직접 숲속으로 데려가 반딧불이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행사 참여자가 많아져서인지 숲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체험로 주변에서 숲속에 있는 반딧불이를 찾아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반딧불이를 많이 볼 수 없었다.

아마도 예전보다 반딧불이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반딧불이 체험로에 차량통제를 해두지 않아서, 불빛이나 소리에 민감한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며 날아오르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조용한 여름날 저녁에 우리 가족끼리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 반딧불이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