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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용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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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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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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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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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계단 문화관에 다녀오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 응원하느라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올림픽 첫 4강이라는 신화를 이루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메달을 딴 우리나라 축구 선수단 모두가 기쁨을 나눌 때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즐거워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을 목적으로 하는 올림픽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하여 메달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일본의 총리가 독도 문제를 국제 재판소에 정식으로 제출한다는 뉴스도 들었다. 일본은 왜 자꾸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40계단 문화관에서 ‘닥종이 인형으로 본 독도’ 전시회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9월 2일 일요일, 40계단 문화관으로 향했다.

40계단 문화관 앞거리에는 옛날 부산역을 주제로 한 기찻길과 피난민을 실어 나르던 부산항을 주제로 한 바닷길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국 전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문화관광 테마거리로 희망찬 내일을 향한 등불을 형상화한 ‘평화의 문’과 뻥튀기 아저씨, 아버지의 휴식, 물동이 진 아이 등의 동상이 그 당시를 짐작하게 해주었다.

40계단 문화관은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상징하는 40계단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의 전통과 정체성을 살리는 의미에서 2003년 2월 12일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되었던 부산 영도다리와 함께 40계단은 또 하나의 약속 장소였다고 한다. 그래서 40계단 기념관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면서 그 시절을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 교육 현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5층에 있는 40계단 기념관에 들어서니 하덕봉 문화관광 해설사 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서 기념관을 같이 둘러보았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모든 생활 물자들이 부족하여 피난민들의 삶이 많이 고달팠습니다. 공동 수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떠 넣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답니다. 밀가루조차 부족하여 돼지에게 줄려고 끓였다는 꿀꿀이 죽, 미군에게 얻은 가루 분유 등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였습니다. 버려진 군복을 뜯어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폐타이어로 만든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피난민의 아픔을 소재로 한 노래, 문학 활동이 활발하였고, 특히 교육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였습니다. 교실이 없어 천정도 없는 가로막 교사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당시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라며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과 생활용품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더 쉬웠다.

6층 전시실에는 ‘닥종이 인형으로 본 독도’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 재료인 닥종이 인형은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해서 만든 종이 인형으로 살아있는 듯 한 재미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들은 부산교대 박봉덕 교수님께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최근 일본 총리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사태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는 듯하였다. 독도의 상징인 괭이갈매기,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 독도에서 살아가는 우리 어민들 그리고 한국 전쟁 당시에 일본에 대항하여 독도를 지킨 독도 의용수비대 등의 작품들을 보면서 독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전시회 설명을 해주시던 해설사님은 “조선시대에는 안용복, 한국전쟁 때는 독도의용수비대의 홍순칠 등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으로부터 우리 독도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어린 학생들도 우리 땅에 대한 주인 의식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올바른 역사의식 세우기를 강조하셨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는 과연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독도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책장에서 윤문영 작가님의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라는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책에는 독도의 아름다운 사계, 독도를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배경과 가치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주장이 왜 근거가 없는지도 밝혀놓았다. 또한 어린이들이 어릴 적부터 독도에 대해 정확히 알고, 독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지금껏 그냥 막연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독도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독도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떤 생태학적 특징이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그러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누구에게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