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이다빈용문초등학교

기자소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신문소개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리스트

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1 / 조회수 : 739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 체계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던 중 국어 수업 시간에 송암 박두성 선생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라고 불리는 박두성 선생의 업적에 대한 글을 읽고 점자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왜 개발되었는지 궁금해서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보았다.


일제 강점기에 박두성 선생은 1913년 제생원 맹아부의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우리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점자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1920년부터 6점을 사용하는 브라이유식 점자를 기반으로 한글 점자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한글 점자를 개발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던 과정을 이해하면서 극복하고자 하였다. 마침내 1926년 그가 완성하여 발표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완전히 구분하였고 대칭성을 활용해서 한글을 표시한 것이었다.

박두성 선생은 한글 점자 개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조선의 맹인은 어떠한가? 고래로 가르치고 배우는 방편이 없었고 9천여 명 되는 그들의 삶은 암흑하여 일반이 폐인으로 인정하니 이것이 어찌 참을 일이며 즐길 일이랴? 사람은 글을 배워야 한다. 일억 만사가 문리 아닌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상식 없이는 알 수 없는데 어찌 남의 구전으로만 들으며 일일이 일러 줄 사람이 있을까 보냐? (중략) 점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오. 배워 알기는 5분 동안이면 족하고 읽기는 반날에 지나지 아니하며 4~5일만 연습하면 능숙하게 쓰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소. (중략) 소경이라고 폐인으로 자초하지 말고 어서 바삐 맹인의 글인 점자를 배워야 원하는 대로 글을 읽게 되는 것이오." <맹사일지 중에서>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이 아닌 일본어 점자를 배우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시작된 그의 연구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눈을 밝혀준 한 줄기 빛이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뜻이 담긴 점자를 우리 주변에서 이용한 경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았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건널목 주변이나 지하철 주변의 노란색 보도블록이었다. 지하철로 내려가거나 올라올 때 이용되는 계단 손잡이와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에도 점자 표시가 있었다. 또한 무심코 보았던 지하철 교통카드 자동판매기와 교통카드 투입구에도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캔 음료수에도 점자 표시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더 많은 곳에서 점자 표시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점자 표시를 이용하여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자도 한글 점자를 배워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박두성 기념관 (http://ibusongam.or.kr/index.php ), 한국점자도서관, 부산점자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를 해보았다. 점자 일람표를 보면서 간단하게 내 이름과 추석 인사를 점자로 표현해보았다.

점자 일람표를 이용하여 글을 만들어 보니 의외로 쉬웠다. 점자의 규칙을 잘 파악해서 연습한다면 간단한 글들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이 쉬우면서 과학적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박두성 선생도 시각 장애인들 누구나 배우기 쉬운 점자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분 모두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들에게 빛을 밝혀 주신 점이 닮은 것 같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