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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용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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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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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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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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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쇼는 중단되어야 하는가?

예전에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되던 돌고래 쇼가 동물학대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연을 중단하게 할 것이라는 신문 기사를 봤던 것이 생각났다. 공연에 동원되던 돌고래 3마리 가운데 비교적 젊은 1마리는 원래 살던 제주 앞바다에 방사하기로 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연간 100만 명이 관람하며 시민과 동물 간 교감의 장으로 활용되던 돌고래 쇼가 과연 동물학대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11월 17일 토요일 저녁에 엄마와 함께 이것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토론 시간을 가져보았다.

엄마 :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고 동물원 돌고래 쇼에 돌고래를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 생각을 나눠봅시다.

다빈 : 예전에 우리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을 가서 돌고래 쇼도 보고, 직접 돌고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돌고래가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문 기사를 보면서 내가 본 돌고래도 그렇게 나쁜 방법으로 쇼에 이용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 : 맞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돌고래 사건이 우리가 본 그 돌고래 쇼에 나온 돌고래여서 엄마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빈 : 그런데 동물원에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엄마 : 동물원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재충전 장소를 제공하고, 동물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교육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동물의 행동, 생태, 영양, 질병 등을 연구하는 역할을 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증식과 복원에 기여하는 종 보존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다빈 : 사람들은 돌고래의 온순함과 귀여운 모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돌고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의 돌고래 쇼장을 찾습니다. 하지만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조련사에게 죽은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점프를 하는 돌고래들이 과연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엄마 : 이들을 돌보는 사육사들은 사육공간을 자연과 비슷한 상태로 설치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사료를 주는 등 활동성을 높이고 탐색 심리를 자극하며 친화훈련을 통해 동물과 교감을 나눕니다. 이렇게 사육사와 동물 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화훈련이 잘된 동물은 자연스럽게 동물원 생활을 하게 됩니다.

다빈 : 특히 돌고래는 사람 다음으로 뇌가 발달한 동물로 주위 환경에 적응하고 사람처럼 감정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돌고래들을 좁은 곳에 가둬놓고 억지로 훈련을 시키고, 정해진 시간에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도록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는 3년에서 13년 동안 사육사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친화훈련을 거쳐 교감을 나누며 그들의 행동특성을 표현하는 움직임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연간 입장객 300만 명 중 100만 명이 돌고래 공연을 관람한다고 하는데, 더 보고 싶어도 관람석이 부족하고 돌고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공연 횟수를 적절히 조정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지금 훈련과 공연을 중단한다면 돌고래는 사육사와의 유대관계가 멀어지며 활동성이 떨어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느끼면서 하루 종일 똑같은 주변을 배회하면서 무료하게 지내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빈 : 그래서 돌고래 쇼를 무조건 중단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십니까?
엄마 : 제가 생각할 때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데려오는 방법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가 및 국제법과 조약이 교육 및 보존 목적으로만 포획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불법 포획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를 밀매, 돌고래 쇼에 동원해 이익을 챙겨온 것은 관계기관의 소홀한 관리와 제대로 된 정책이 수립되지 못해 발생한 일입니다. 자연을 돈벌이 수단이나 이용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해야 합니다. 현재 제주도에 114마리가 남아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20마리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멸종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은 동물이 있어야 할 최적의 장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물원은 사람과 동물이 소통하는 또 하나의 공간입니다. 동물원을 찾는 어린이들은 동물들의 귀여운 몸짓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동물들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빈 : 맞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보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멸종위기 동물들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새끼를 낳아 그 수를 늘려나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들에게 동물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늘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 동물과 같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동물들을 동물원에 데려오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됩니다. 지능이 발달하였다고 억지로 훈련을 시키거나 공연을 강요하여서도 안 됩니다. 나와 같은 어린이들이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보고 관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감을 할 수 있다면 서로가 같이 살아가는 공생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엄마와 기자가 돌고래 쇼에 동원된 돌고래의 동물학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과의 자연스런 교감을 위한 목적으로 돌고래 쇼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훈련 과정에서 말 못하는 동물들을 학대한다는 것은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하고 멋진 돌고래 쇼보다 조금은 서툴러도 자유로운 돌고래들의 몸짓을 통해 서로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돌고래 쇼를 중단하기보다는 그 훈련 과정에서 동물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통해 시민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