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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용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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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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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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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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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

작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지난 12월 9일 아침에 가족과 함께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눈이 온 뒤에 부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얼굴은 시렸지만 이기대 공원의 즐거운 산책으로 웅크려졌던 몸을 활짝 펼 수 있었다. 그래서 기자는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을 푸른누리에 자랑할 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은 장자산 동쪽 산자락으로 바다와 접하고 있는 공원이다. 이기대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잔치를 벌일 때 두 명의 기생이 함께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가 있어서인지 하얗게 부서지는 시퍼런 파도를 보면 그분들의 절개가 느껴지는 듯하다.

우선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에는 다양하고 희귀한 식물과 곤충을 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청정 자연 지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매년 6월이 되면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반딧불이 관찰 행사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고, 어린이에게는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장자산에는 철마다 피는 각양각색의 이름 모를 들꽃과 다양한 나무들로 유명하다. 그래서 숲 해설가나 생태연구가들에게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에게 멋진 배경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와서 해안가를 거닐다 보면 바위 사이를 오가는 작은 게와 작은 물고기와 갯강구, 각종 고동과 조개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면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서 순도 99.9% 구리를 채굴한 것으로 알려진 해안 탄광을 구경할 수 있다. 좀 더 걸어가면 이 일대의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따온 해산물을 보관하기도 하고 잠깐 휴식도 취하기도 했던 해녀막사도 남아있었다. 게다가 중생대의 대형 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루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된 곳을 볼 수 있다. 또한 화산 활동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이루어진 해식동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동굴 체험장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자연물들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기대 자연공원은 그야말로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산책로 중간 부분에 있는 어울림 마당에서는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대보름이 되면 거대한 달집태우기 행사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매년 11월이 되면 멋지고 화려하기로 유명한 부산 불꽃 축제를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이기대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광안대교, 누리 마루, 달맞이 언덕 등 부산의 자랑거리를 한 눈에 매우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좋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산과 바다를 만끽하면서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산과 바다, 강이 아름다워 ‘삼포지향’이라고 불렸던 부산을 알리기 위해 개발된 갈맷길 코스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해운대, 광안대교, 이기대 공원을 잇는 2코스의 일부는 바다와 숲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근처 대연동에 사시면서 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오신 조영주씨는 ‘가끔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옵니다. 특히 가을에는 알록달록 예쁘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한 번에 싹 사라지는 듯합니다. 너무 힘든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들과 단 둘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힘든데 이곳에 오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사춘기를 맞게 될 아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어머니들에게 이곳을 많이 추천해주고 싶습니다.’라고 입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셨다.

돌아오는 산책로에서 본 최계락 선생님의 <봄이 오는 길> 시비에 나오는 ‘봄은 바다를 건너 먼 남쪽에서 온다...’라는 글처럼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오고 싶다. 계절마다 바뀌는 이기대의 얼굴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보고 싶다. 이기대 자연공원은 환경적으로도 아름답고, 자연사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고,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푸른누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유익한 곳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푸른누리 기자 여러분! 이곳 이기대 도시 자연공원을 많이 사랑해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