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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용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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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부산 용문초등학교 4학년 이다빈입니다. 푸른누리 4기 기자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항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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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너무 많은 세상.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세상.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세상. 내 안의 마음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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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기자 (용문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7 / 조회수 : 221
상상 속의 가디언즈를 믿고 싶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계절이 다가왔다. 친구들에게 산타를 믿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아니라고 했다. 나 역시 산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은 산타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고 싶다. 왜냐하면 산타를 기다리면서 상상하고 꿈꾸는 시간들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지켜준다는 가디언즈(Guardians)에 관한 영화를 보러 지난 12월 9일 오전 영화관에 갔다.

영화에는 아이들의 사랑과 믿음으로 사는 산타클로스 ‘놀스’, 이빨요정 ‘투스’, 부활절 토끼 ‘버니’ 그리고 잠의 요정 ‘샌드맨’이 가디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심어주는 악몽의 신 부기맨 ‘피치’가 깨어나면서 이들은 모든 것을 잃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래서 달의 정령인 ‘그 분’은 피치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가디언으로 무엇이든 얼리고 눈을 내리는 능력을 지닌 ‘잭 프로스트’를 선택한다.

잭 프로스트는 자신의 능력으로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즐거운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해주지만 아이들이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이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 못하는 잭에게 산타 놀스는 러시아 인형 마트로슈카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찾으면 가디언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사랑받아 본 적도 없고 인정받아 본 적도 없는 부기맨 피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으면서 악몽을 통해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피치의 방해에 가디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아이들 또한 가디언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디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잭에 대한 존재를 처음으로 알아봐 준 소년 제이미에 의해 잭은 가디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잭은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가디언으로서 자신의 중심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놀이, 즉 즐기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순수하게 놀면서 즐기는 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이라는 뜻인 것 같았다. 사실 요즘 어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 않고, 아이들도 학원이나 공부 때문에 밖에서 정신없이 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므로 아무 걱정 없이 신나게 놀아주는 잭 프로스트의 존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판타지 소설 같은 화려한 장면과 웃기고 재미있는 내용을 기대하면서 보러 갔는데 의외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피터팬을 대신해서 독약을 마신 팅커벨이 죽어가면서 요정의 존재를 믿어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부분이 떠올랐다. 영화에서도 부기맨 피치를 물리친 가디언들과 헤어지게 된 제이미가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되면 가디언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서 가디언들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을 때 잭은 ‘아니야. 너의 자손들에게 우리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면 우리는 영원히 존재하게 되는 거야.’ 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실제 요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요정이라는 존재 자체를 믿을 수 있는 어린이의 순수한 동심이 얼마나 오래도록 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의 원작인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 책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나는 아직도 어린이들의 꿈과 믿음으로 존재하는 상상 속의 요정들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