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규야탑초등학교
지난 2011년 6월 16일 발행 된 제61호 푸른누리 신문에 실렸던 기사 중에는, 푸른누리 3기 야탑 중학교 정혜린 기자의 기사 ‘싼타 할아버지 빨리 나으세요!’가 있습니다. 지난 32년간 ‘우산 할아버지’로 불리며 무료로 우산을 수리해주시고 대여해 주신 김성남 할아버지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정혜린 기자가 할아버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야탑역에 위치한 우산 수리센터를 찾아갔는데,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기자도 그 분을 꼭 만나고 싶어 야탑역을 지날 때마다 수리센터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지난 2월 27일 오랜 우산 수리 봉사활동으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준 우산 할아버지께서 암 투병 끝에 별세하셨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내문과 함께 그분의 사진, 시민들의 글과 꽃, 우산이 수리센터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향년 82세. 10년 전 첫 암 판정을 받으시고도 지난해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분당선 야탑역 등지에서 우산을 무료로 수리하고 대여해주는 일을 계속해 왔으나 재작년 찾아온 세 번째 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1980년 서울 성내역에서 우산 무료 대여를 시작해 그동안 경기 성남시와 서울 서초구 등을 오가면서 60만 개가 넘는 우산을 수리하고, 빌려 주셨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갑자기 비가 와서 곤란한 상황일 때마다 그분의 도움으로 비를 피해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여러 언론에도 그분의 선행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의 정신과 나눔의 따뜻함을 전해주신 그분의 마음을 우리 모두 본받아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