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이예나서울도성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얼굴이 동그래서 동글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예나 라고 합니다. 저는 서울 도성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제 취미는 농구하기이며, 또한 특기는 글쓰기 입니다. 저는 이 다음에 커서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 꿈을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푸른누리 기자 활동이 큰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신문소개

우리가 자연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아끼고 가꾸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조그만 나무가 커다란 숲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저도 푸른누리 기자 생활을 통해 제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한걸음씩 제 꿈을 키워 나가겠습니다.그래서 우리의 숲 녹색 그린을 생각하면서 제가 만든 신문을 그린 어린이 신문으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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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나 기자 (서울도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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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온 가족의 눈 치우기 프로젝트!

2월 9일, 설 연휴를 맞이하여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다. 할아버지는 서울에서도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상북도 문경의 시골 마을에서 사시다가 작년 1월에 서울 근교에 전원주택을 지으신 뒤 이사하셨다. 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이 위치한 시골 마을에 들어서면 저 멀리 언덕 위에 오렌지색 지붕에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할아버지께서 손수 땅을 사서 설계하고 공사 감독까지 하셔서 완성한 집이다.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던 날은 며칠 전에 내렸던 하얀 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할아버지 댁 주변은 온통 새하얀 풍경이었다.

2월 10일은 설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눈이 내려서 할아버지 댁에서 내려다본 마을이 또 다시 하얀 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나서니 마을로 내려가는 언덕길도 눈으로 덮여있었다. 기자는 눈이 내리고 난 뒤 할아버지께서 손수 제설 작업을 하셨단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문득 할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댁은 평지가 아닌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어 눈이 내린 뒤 길이 빙판길로 변해버리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진다. 실제로 2주 전에 눈이 내린 뒤 할아버지께서 언덕길을 내려가시다 미끄러져 허리를 삐끗하셨고, 한동안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았다고 하셨다. 이번 겨울은 이전 겨울에 비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그때마다 할아버지께서 연세도 많으신데 그 많은 눈을 치우기 위해 혼자 제설 작업을 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분명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하지만 설날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이 아닌가. 기자는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할아버지가 주신 제설 도구를 챙겨서 큰아버지, 아버지, 사촌 오빠와 함께 현관을 나섰다.

기자는 제설용 넉가래 모래 삽을 들고 언덕 위에서부터 아래로, 또 언덕 아래에서 위로 밀며 눈을 한쪽에다가 모아두었다. 기자를 제외한 어른들은 빗자루나 삽을 들고 군데군데 남겨진 눈을 언덕길 양 옆으로 치워두었다. 하얗기만 했던 길이 온 가족들의 노력으로 회색빛 시멘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깨끗해진 길을 보면서 문득 우리 아파트의 경비원 아저씨들의 수고하시는 모습이 생각났다. 기자의 집은 아파트라서 눈이 내려도 할아버지 댁처럼 나가서 손수 눈을 쓸지는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들이 계신 덕분이다. 경비원 아저씨들께서는 눈이 내린 뒷면 아침, 저녁 시간을 따지지 않고 아파트 주민들이 다니는 길의 눈을 치우는 작업을 하신다.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해서 제설 작업을 한다면 금방 끝날 일인데, 그동안 너무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 댁에서의 제설 작업을 하며 이제부턴 경비원 아저씨들께 무조건 맡겨두지 말고 기자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한 사람의 힘은 약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일 때면 그 힘은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린 기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도 아주 많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 주변의 쓰레기 줍기부터 눈 치우는 일까지, 작은 것부터 서로 도우며 따뜻한 마음을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