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문화체험과 함께

여러분들은 이번 정월대보름날 보름달을 보셨나요? 우리 조상들이 정월대보름날 했었던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를 해본 적이 있나요? 제가 살고있는 노원구에서는 지난 17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당현천 청소년 수련관 앞에서 정월대보름 불놀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노원구청에서 나온 행사 진행자들은 준비한 100개의 쥐불놀이 깡통을 쥐불놀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과 구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주었다. 조금 늦게 온 사람들은 쥐불놀이 깡통을 받지못해 많이 아쉬워하며 돌아가기도 했고, 다른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회자의 안내로 사물놀이패들이 다리를 따라 내려오고, 깡통을 받았던 사람들은 철사를 받아 연결하고 불씨를 받아 쥐불놀이에 참여 했다.

쥐불놀이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을 즈음하여 처음 들어오는 쥐의날[上子日] 에 논두렁이나 밭 두렁등의 마른 풀이나 논바닥의 남은 볏짚등에 불을 놓아 태우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조상들이 했던 쥐불놀이는 그저 노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겨우내 풀속이나 땅속에 숨어있는 해충의 알이나 유충 혹은 병충들을 불을놓아 죽이는 의미와 땅속에 숨어서 겨울을 지낸 들쥐들을 몰아내고 들쥐에 붙은 병균들을 죽이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3학년때 사회 교과서를 통해 정월대보름의 풍습에 대해 알고 있었고, 예전에 경기도 여주에서 정월대보름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5시에 시작된 행사장에는 어두워짐에 따라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 소원을 종이에 적어 매다는 사람들, 부럼을 하러 땅콩을 나눠주는 사람들, 쥐불놀이 불씨를 나눠주기 위해 피워놓은 불에 장난을 치는 아이들, 쥐불놀이에 신난 사람들, 소방대원아저씨들ㅡ, 사진찍는 사람들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화재를 걱정하며 연기를 피해 자리를 떠나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불놀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회자의 안내로 먼저 쥐불놀이를 체험한 사람들이 쥐불놀이 깡통을 놓고 가게 하여 깡통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도 쥐볼놀이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자는 노원구민의 질서와 시민의식을 칭찬하며 계속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에 모인 어른들에게 진행자들은 귀밝이 술을 조금씩 나누어주었다. 귀밝이 술은 음력 정월 보름날 이른 아침에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마시는 술이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데, 이를 마시면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경기도는 정월 대보름날 이른 새벽에 술을 조금씩 마시는데 이때 술을 데우지 않고 어른·아이·부녀자들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마신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귓병에 걸리지 않고 귀가 밝아지며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전라남도에서도 역시 보름날 아침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 잘 듣게 된다고 하여 남녀노소가 모두 조금씩 마신다고 한다. ‘귀밝게’라고도 한다. 맑은 술인 청주여야 귀가 더 밝아진다고 한다. 강원도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귀밝이술을 남녀 구별없이 1잔씩 마시는데, 귀가 어두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해에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찬 술을 마시며 그 양은 1잔으로 한정된다고 한다.

달집태우기는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두고,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자리잡아 두고 진행한다고 했다. 백과사전을 통해 좀 더 자료를 찾아보니 달집의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한 쪽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싸고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운데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달고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