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문화체험과 함께

지난 9월 28일, 2시부터 진행된 외교통상부 견학! 일정 안내표를 받고 외교통상부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시청하러 2층 강당으로 갔다. [성숙한 세계 국가를 만듭시다] 라는 제목의 외교통상부에 대한 브리핑자료 화면을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동해표기가 눈에 띄었다. 동해의 올바른 표기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고, 질문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와서 일 것이다. 자료에는 연평도 사건에 대해 나왔고, 북한과의 관계, 세계에 한국이 기여하는 것들에 대해 나왔다.

외교가 무엇일까? 외국과 우리나라가 친구처럼 잘 지내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단순히 국가 간의 관계를 맺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에서 교섭을 통해 자국의 목적을 달성하는 행위가 외교이다. 다시 말해 국가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해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을 통해 외국과의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외교라는 용어는 로마시대 로마를 출입하는 외국인에게 금속통행권인 diploma를 발급한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diploun(접는다)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다가 외국인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공문서로 의미가 확장되었고, 18세기에 외교(diplomacy)라는 단어가 발생되었다. 외교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살펴보았는데,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간에 상주대사를 교환했고, 1815년 비엔나회의에 이르러 외교관의 신분과 규율이 국제법에 의해서 확립되었다.

자료화면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외교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였다. 그동안은 막연하게 통신과 교통이 발달해서, 또 글로벌 시대에 국가가 고립적으로 유지되는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관계를 맺고 지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지리적 이유로, 주변 강대국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경제적인 이유로, 우리나라는 부존자원(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산요소, 즉 자연, 노동, 자본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없이 무역에 많이 의존하여 경제가 발전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rade)는 본부와 재외공관으로 나눌 수 있다. 본부는 재외공관을 지휘하고 우리나라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곳이다. 재외공관은 대사관, 총영사관, 대표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사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상대국 정부와 교섭을 담당하고 재외국민을 보호하고 문화를 홍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총영사관은 상대국내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경제통상 활동 등을 통해 양국간 우호관계를 촉진한다. 대표부는 UN (국제연합: United Nations),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WTO(세계무역기구: World Trade Organization) 등 국제기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109개 대사관, 42개 총영사관, 5개 대표부에서 1200여 명의 외교관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외교관은 외국에 살면서 국가의 목적과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를 대표하여 외국과 교섭하는 직업 공무원이다. 3등서기관-2등 서기관-1등서기관-참사관-공사-대사 등 국제 관행 및 국제법에 의한 직급에 따른 대외직명이 있다. 영사는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 재외국민 관련 업무를 하는 외교관을 지칭하는 직명으로 부영사-영사-총영사로 직급이 구분된다.

외교통상부가 하는 일은 크게 안보외교, 경제통상외교, 재외국민보호외교, 문화․공공 외교, 기여외교가 있다.

안보외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공고화하는 것이다. 경제통상외교는 글로벌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저탄소 녹색성장들을 추진하는 것이다.

내가 제일 관심있었던 재외국민보호외교는 해외에 거주 또는 여행중인 국민들의 안전과 권역 보호를 위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화․공공 외교는 우리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쌍방향 문화 외교 및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공외교 전개를 말한다. 지난 국가브랜드전시회 때도 비슷한 자료를 보았는데, 앞으로 외교관이 될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 문화를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는데, 잊혀져가는 여러 가락과 장단, 북, 장구, 꽹과리, 징을 연주하는 방법 등을 더 열심히 배워서 미래 외교관이 되었을 때 정확하고 자세하게 해외에 직접 소개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기여외교는 공적개발원조제공, 유엔평화유지군 및 아프간 지방 재건팀활동 등을 통해 국제평화 증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비록 외교관의 신분은 아니지만 일반인으로서 이태석 신부나 한비야 국제홍보가, 수많은 KOICA 자원봉사자들처럼 활동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장성길 FTA 협상 총괄과장님이 외교통상부와 외교관을 소개하는 강연을 했다. 외교통상부 청사를 시찰했는데, 브리핑룸과 만국기가 그려져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기념현판 등을 볼 수 있었다. 외교통상부 브리핑룸의 발표 연단에 서서 기념촬영도 했다. 20년 후쯤 이 자리에 외교관의 신분으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밖에도 조․미 우호 통상 조약, 휴전 협정서, 인도에서 온 코끼리 상, 은제 접시 등 각국에서 온 기념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역대 외교통상부 장관들의 사진이 벽에 걸려있었다. 이 곳을 지나면서 20년 쯤 후에 내 사진도 걸려있어, 후배 푸른누리 기자단들이 이곳 사진을 찍으러 오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환영 다과회는 18층 리셉션홀에서 열렸다. 외교관과의 대화도 진행되었다. FTA 정책국의 최다연, 이동구, 김성훈, 유명진님께서 참여해주셨다. 다과회를 마치고 나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님을 뵐 수 있었다. 푸른누리 기자단을 환영해주시고,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해주셨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외교통상부 장관님께 ‘외교관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 한 말씀해 주세요’ 라는 푸른누리 기자의 질문에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책을 즐겨 보라’고 대답해 주시며 장관님의 옛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번 외교통상부 탐방을 통해 외교관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뻤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도 더 찾아보고, 신문에 나오는 세계각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무역, 경제, 기여외교 등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