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캠프에서 내 꿈을 미리 이루다.

어린이 신문을 날마다 꼼꼼히 보는 나는 법무부가 후원하고 대전 솔로몬 파크에서 실시하는 법탐험 캠프 기사를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작년 여름 방학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번째인데 전국적으로 1기에 60명, 2기에 60명을 선발을 한다고 했다.

경쟁률이 만만치만은 않을 것 같았지만 나의 꿈은 검사이다. 법쪽으로는 제법 큰 관심과 조금의 지식도 있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신청을 한 것이다. 발표날 보니까 기수별로 각각 69명이 선발되었다. 내 이종사촌 한길이는 책배송자(탈락한 사람중 30명)에 포함되어 있었다. 경쟁률이 180:1 이었다. 가히 천문학적이었다. 여기에 청와대 1기 기자 김성일이 당당히 선발이 된 것이다.

아빠가 대전 솔로몬 파크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나의 2박3일 법캠프가 시작이 되었다. 체험 중심 법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를 보호하는 법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가 모르는 어린이 보호법과 나에게도 귄리가 ? 라는 모의국회 시간에서 나는 쉽고 재미있는 법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게임 중심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우리 조 (6명) 법짱이 되어서 Have a good time 때 우리조를 1등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다. 사실 우리조원들과 일심동체가 된 결과이지만 말이다.

하이라이트는 2시간 동안에 걸쳐 펼쳐진 솔로몬 퀴즈대회 시간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O.X 퀴즈. 풍부한 법 지식을 물었던 법 퀴즈. 우리 팀이 나의 말을 듣지 않아서 내가 좀 삐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2등을 해서 괜찮았다. 지금 생각을 해도 정말로 재미있고 스릴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제주도에서 온 성훈이의 재치와, 대전에서 온 기영이의 유머도 다른 조원들을 압도하는데 한몫을 했다.

첫번째 날 저녁시간 우리 팀들은 이제 아주 친하게 지낸다. 다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말이다. 무슨 일만 생기면 엄마한테 바로 바로 전화로 보고를 하던 전주 친구 혜성이를 캠프내내 우리는 마마 보이라고 놀렸다.

변호사와 함께 하는 모의 법정 시간에서는 TV에서나 보던 변호사님들과 직접 법정에서 모의 재판을 해 보았던 시간이었다. 나는 이때 법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데 내가 진짜로 검사가 된 기분이 들어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너무나도 입고 싶었던 옷이어서 눈물까지 나올 뻔했다. 그 사진을 나는 내 지갑 아주 깊은 곳에 넣어 가지고 다니고 있다.

다음 코스로는 대전 검찰청 견학이었는데 연말이어서 너무들 바쁘시다고 대전 법원으로 견학을 가게 되었다. 실제 재판장에서 재판 과정을 보는 시간. 솔직히 조금은 무서웠다. 1차 재판시간에는 죄인들이 세명이나 되었다. 간단한 경범죄에 해당하는 절도죄를 지고 온 죄인들이었다. " 저 사람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그 죄인들에게 각각 형이 구형되어지고 있었다. 2차 재판시간에도 죄인들이 세명 재판장에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왔다. 뒤에 앉아 있어서 검사님들이 하시는 소리가 작게는 들렸지만 열심히 들으려고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들 열심히 들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죄인은 빈집에서 도둑질을 하고 나오다가 돌부리에 넘어져서 들어오던 집주인의 신고로 붙잡혔다고 했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사실에 나는 그 죄인은 아마 초범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집에 돌아오는 마지막 날 캠프 소감 나누기 시간에는 어디선가 여자 애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가끔 들리기도 했다. 2박3일 동안 그 친구들은 너무나 깊은 정이 들어서일 것이다. 우리를 돌보아 주시던 도우미 형(고등학생들)들도 우리를 일일히 손을 잡아 주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했다.

겨울방학 동안 내 꿈에 대해서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김성일 기자 (목행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