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청 나눔장터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전국 일제 나눔장터의 날이 열렸다.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 인천시에서는 계양구청에서 나눔장터가 열렸다.

오전 11시, 계양구청 나눔장터에는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자원봉사자분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100원! 좋은 책과 새것같은 옷이 100원! 이렇게 예쁜 가방도 100원! 오세요!" 우렁찬 소리에 처음 찾아간 곳은 계양구청 도시개발국팀이 판매하는 나눔장터였다. 100원이라는 소리에 금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물건은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나눔장터의 뜻과 참여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기위해 도시개발국팀의 오지곤님께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서 모두들 고통을 겪고 있지요. 특히 서민들의 경제가 가장 어려운데, 우리 도시개발국팀에서는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모아서 힘든 서민들에게 싼 가격으로 판매하여 서민 경제에 도움을 주고, 판매하여 얻은 돈은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내서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나눔장터 곳곳에서 새마을이라고 쓰여진 녹색조끼를 입은 학생들이 돼지저금통을 들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된 계양고등학교 염지훈학생은 무료로 돼지저금통을 나누어 주는 이유가 "사람들이 저금하면서 절약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나눔장터가 열리는데 그때 지금 나누어드린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내주시면 더 좋구요."라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었다.

계양구청 1층 안에서는 판매자로 참가하게 된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나눔장터가 열렸다. 길주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아파트광고판에 나눔장터 포스터가 있는 것을 보고 겨울방학동안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용돈도 벌기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했는데 막상 참여하니까 부모님의 고마움도 알게 됐고 불우이웃도 도와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판매방법이 무조건 파는 것이 아니라 100원뽑기를 해서 뽑기종이에 쓰여진대로 가져가는 아이디어도 있어서 재밌었다.


판매뿐만이 아니라 가전제품수리, 교복물려주기, 옷과 구두수선, 명절제수용품, 중소기업 상품 판매, 건강상담코너, 풍물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열렸는데, 계양구청 1층에 마련된 보건소앞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모여든 사람들로 하루종일 줄이 길게 늘어섰다. 보건소옆에는 보건소직원분들이 직접 나와서 주민들에게 비누와 구충제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는데, 그 이유를 황연한 보건소 직원분께 인터뷰하였다. "청결의 우선은 손씻기입니다. 비누와 나누어 드린 홍보물에 적힌대로 손을 씻는다면 지금보다 질병에 덜 걸릴 것입니다. 또한 1년에 2번은 구충제를 복용해야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리기위해 주민들에게 나누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눔장터에는 수산물, 의류, 장난감, 스포츠 용품, 도서류, 재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판매되었는데, 찾아온 많은 사람들은 한아름 물건을 들고 기분좋은 표정으로 장터안을 떠났다. 계양구에 사시는 이민자님께서는 장터에 참여한 소감을 "많은 물건들때문에 파티에 온 것 같고 재밌어요. 필요했던 물건을 싸게 사서 좋고, 불우이웃도 도와주게 되서 기뻐요."라고 말씀하시며 즐거운 웃음을 지어주셨다.


이번 계양구청 나눔장터의 수익금 전부는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여진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도 웃으며 즐겁게 물건을 판매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물건을 지금보다는 더 아껴서 사용해서 나눠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자주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눔장터가 열려서 더 많은 사람이 물건을 나눠쓰는 기쁨을 느끼고, 더 많은 불우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류연웅 기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