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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상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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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네 글자가 주는 행복

1월 넷째주 일요일 밤이 무르익어 갈 때 즈음, 제가 살고 있는 안산시 본오동 우성아파트는 분주하답니다. 밖에는 밝은 빛과 함께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우리 우성아파트는 매주 일요일 7시 부터 밤10시까지 , 또 그 다음날 월요일 아침 7시 부터 10시까지 분리수거가 이루어 지고 있답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은 다음은 가족들과 함께 당연한 듯이 각자 방에서 내다 놓은 배출물들을 가지고 나와요. 그리고 신이나는 발걸음으로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지요.

분리수거장에 거의 도착했을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경비 아저씨들이에요. 항상 매주 일요일만 되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빠지세요. 검은색 경비복을 입은 모습을 보면 정말 멋있답니다. 인사를 하면 "오늘은 뭐 버리러 왔니?", "아이구, 착하지" 하고 칭찬을 해주싶니다. 이런 따뜻한 정은 분리수거 할때만 느낄수 있는 묘한 매력이랍니다. 페트병은 페트병대로, 유리병은 유리병대로, 우유팩은 우유팩 대로 자루가 1개씩 있는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주민들이 분리해 놓은 배출물들이 한가득 쌓여 있어, 기분을 좋게 만들어요.

저 역시 그 주민들 중에 한 명이지만요. 그 다음엔 부녀회 아주머니들입니다. 평일에도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방송을 하시고, 많은 편리함을 제공해 주셔요. 무엇보다도 보기 좋은 것은 분리수거 날인데요, 노란 모자에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들이 분리가 되지 않은 배출물들을 분리하고 계실 때의 모습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아주머니들이실 거라고 생각해요.

또 우리 아파트는 분리수거장 한쪽에 불을 피우며 알콩 달콩 이웃들 간의 정도 쌓는 고마운 불도 있어요. 오늘 같은 추운날이면 가끔 그쪽으로 가서 몸을 녹이곤 하지요. 8시 30분 정도가 되면 분리수거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여요. 기다란 가로등 사이로 오가는 수많은 아파트 주민들을 집에서 지켜보면 왠지 모르게 흐뭇해 진답니다. 배출물들을 분리하는 주민들,자루 앞에서 묵묵히 일을 하시는 경비 아저씨들,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부녀회 아주머니들, 이 모든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 분리수거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 있습니다. 일요일이라면 밤 10시에 모든 분리수거를 끝내고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10시가 넘어서 분리수거를 하시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분리수거장 바로 옆동에 사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주민들을 위한 배려를 해주셨으면 하는 점입니다. 그런 점들만 고친다면 따뜻한 정과 행복한 분리수거가 될 것입니다. 분리수거라는 한 단어가 만드는 폐기가 아닌 재탄생, 그리고 이웃간의 협동과 배려를 실천하는 모습이 떠올르는 뜻깊고 보람찬 1월 넷째주 일요일 분리수거였다.

김진원 기자 (상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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