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현 독자 (서울염경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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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캐나다의 캘거리 입니다. 캘거리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10시간 이상 날아와야만 하는 아주 먼 곳 입니다. 지난 겨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벤쿠버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더 와야 하는 곳입니다. 시차는 15시간이며, 한국보다 캘거리가 더 느립니다. 저는 아빠 회사 일로 가족이 함께 온 캘거리에서 당분간 살게 되었습니다.
여기 시간으로 2010년 5월 9일 일요일 (이 날이 캐나다 에서는 Mother‘s Day입니다) 한국의 재래 시장과 비슷한 곳을 다녀 왔습니다. 시장의 이름은 CROSSROADS MARKET입니다.
CROSSROADS MARKET 은 농부가 직접 재배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들을 가지고 나와서 직접 판매를 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시장을 이루는 곳입니다.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어서 그런지 아주 싱싱하고 맛있게 보였습니다. 반짝반짝고 유난히 색이 예쁜 사과들, 제가 좋아하진 않지만 아주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파프리카, 처음 보는 과일들이 제각기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캘거리는 겨울이 아주 길고 춥기 때문에 따뜻한 시기(봄과 여름)에만 열린다고 합니다.생산자가 직접 판매까지 하기 때문에 금, 토, 일 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장이 열립니다.
실내와 실외로 구분된 시장으로 실내에서는 벼룩시장과 공예 골동품 시장이, 실외에서는 농산물 시장이 열립니다.
캐나다는 많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갑니다. 그만큼 CROSSROADS MARKET은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실내의 벼룩시장 및 골동품 시장에는 캐나다의 원주민 인디언 인형도 있고 , 유럽 어느 성의 귀부인 복장을 한 인형도 있고, 러시아의 전통 인형인 마트로시카(목각인형으로 인형안에 작은 인형들이 계속 나오는 인형)도 있었으며, 아주 오래되 보이는 재봉틀, 깨끗하게 닦아놓은 낡은 냄비 등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 읽어서 이제는 필요 없어진 책들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외국인 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을 만큼 영어를 잘 할 수 없어서 아쉬운 시간 이었지만, 여러 가지 구경 거리와 신기한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즐거웠습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피부색과 생긴 모습도 다르고, 식성과 취향이 달라서 보다 많은 물건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어른들과 함께온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는 CROSSROADS MARKET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빵집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다음 번에는 꼭 맛있는 빵을 먹어봐야겠습니다.
한국상인들이 혹시나 있을까 생각 했었는데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불고기, 갈비 등을 포장해서 판다면 인기가 있어 유명한 집이 될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여러분들도 한국에서 행복한 5월을 보내고 계신지요? 앞으로 먼 곳이긴 하지만, 여러분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이곳의 소식을 자세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석현 독자 (서울염경초등학교 / 4학년)